"블록체인 강국 발돋움"… 21세기 네덜란드의 꿈

스마트티켓·디지털신분증 등 혁신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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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는 17세기부터 18세기까지 해상강국으로서의 황금기를 맞이하며 외교,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꽃을 피웠다. 최근들어 네덜란드 정부와 기업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다시 한 번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네덜란드 운송 및 물류기업 코프만 로지스틱스는 최근 운송망에 IBM 블록체인 플랫폼을 도입했다. 코프만은 이를 통해 종이서류 없이 화물을 신속하게 추척 및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코프만 관계자는 "블록체인 으로 차량의 고유식별번호(VIN) 기반 원장을 최적화 및 자동화, 정확한 차량의 위치, 운송 상태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몇 개월간의 추가 테스트를 거쳐 시장 내 모든 고객이 혁신적 서비스를 누리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는 이미 수많은 블록체인 혁신 사례를 통해 경제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네덜란드의 블록체인 스타트업 굿츠는 지난해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티켓 시장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또 블록체인 기술로 스마트티켓의 소유권을 등록할 수 있어 웃돈을 붙이거나 불법으로 재판매를 할 수 없다. 이를 통해 터무니없는 티켓 가격과 암시장에 종지부를 찍었다.

공공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 정부는 기업·스타트업과 연계해 각종 블록체인 기술 연계 시범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네덜란드 기업과 정부, 대학 등 35곳이 소속된 민·관·학 협력체가 있다. 이 협력체는 2017년 3월 출범한 네덜란드 블록체인 연합이 자리하고 있다.

블록체인 연합에 소속된 은행·보험사 등 15개 기업이 각각 연간 3만5000유로를 내고 정부는 25만 유로를 지원한다. 각 기업은 돈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연합에 인력을 제공하는 등 일정 수준의 기여를 해야 한다.

자전거 왕국인 네덜란드는 높은 가격의 전기자전거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자전거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전기자전거와 소유주에 대한 이력을 블록체인 으로 기록하는 방식으로 도난 사고를 방지한다. 또 네덜란드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과 개인 신원정보를 접목해 여권과 신분증, 예금증명서 등을 한데 묶은 디지털 신분증을 개발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봄에는 네덜란드와 캐나다 간 공항에서 여권 대신 디지털 신분증을 이용한 입·출국이 구현될 전망이다.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서 캐나다 온타리오 공항까지 스마트폰 하나로 발권과 입·출국 수속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최근에는 처음으로 정부의 블록체인 기반 출산 및 산후조리 확인 서비스 혜택을 받은 '블록체인 아기' 빌리가 탄생하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프란스 판에터 네덜란드블록체인연합(DBC) 사무국장은 "간척지 배수를 위해 함께 풍차를 건설했던 것처럼 네덜란드는 협업의 문화가 형성돼 있다"며 "블록체인도 여러 사람이 연합을 이뤄 서로 의지하는 형태라 우리에게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이경탁기자 kt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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