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BMW 합작사 지분 75%까지 허용… 미국에 보란듯 규제완화

갈등 격화 속 외국기업 끌어안기
외투기업 전년동기비 96.6% 늘어
양제츠 "개방 문 닫히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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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BMW 합작사 지분 75%까지 허용… 미국에 보란듯 규제완화
[디지털타임스 윤선영 기자]중국이 독일 BMW에 자국 내 합작회사의 지분 비중을 75%까지 높이도록 허용했다. 이 같은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무역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6일 중국 텅쉰자동차망은 독일 경제주간지 '매니저'를 인용해 BMW가 중국내 합작회사인 화천바오마 지분을 75%에 올릴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2003년 설립된 화천바오마의 합자 기한은 2028년이다. BMW가 50%, 중국 화천자동차가 40.5%를 보유하고 있고 공장이 있는 선양시 정부가 9.5%를 갖고 있다.

BMW의 지분 상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불거졌다. 이에 중국의 외국 기업 끌어안기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간 중국은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합작투자 지분율을 최고 50%로 제한해 왔다. 그러나 이후 중국은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와 상무부는 지난달 이 같은 방침을 반영해 '자유무역시험구 외국기업 투자 진입 특별관리조치(네거티브 리스트) 2018년판'을 내놓기도 했다.

BMW가 화천바오마 지분을 75% 초과해 갖게 된다면, BMW는 중국 정부가 자동차 합자기업의 지분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이후 중국 합자회사의 지분을 50% 이상 갖는 첫 외국 기업이 된다.

실제로 중국은 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접근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 연간 5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테슬라 역시 지분 100%를 보장받은 상태다. 상하이시 정부는 테슬라의 자동차 생산, 연구개발, 판매 등을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중국은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BASF)가 중국 광둥성 잔장시에 대규모 단독공장 설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더불어 BMW가 중국에 신에너지차 공장을 건설하고, 영국 BP 역시 중국에 1000개의 주유소를 설립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 같은 현상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16일 중국중앙(CC)TV 인터넷판인 앙시망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의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 중국 전역에 신설된 외국인 투자기업은 모두 2만9591곳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6.6%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과 무역전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포석인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삼아 개방의 문을 확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주임은 14일 "중국 개방의 문은 닫히지 않을 것이며 갈수록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15년 내 중국이 24조 달러 상당의 제품을 전 세계에서 수입하고 각각 2조 달러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와 대외투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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