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위안화 하락, 금융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

[포럼] 위안화 하락, 금융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
    입력: 2018-07-15 18:00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중국자본시장연구회장
[포럼] 위안화 하락, 금융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중국자본시장연구회장
위안화가 지난 6월 15일부터 7월 3일까지 달러당 6.4위안에서 6.7위안으로 보름여 만에 4%나 급락했다. 이후 이강 인민은행장이 구두로 개입해 재차 6.6%대로 안정화하긴 했지만, 시장에선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왜 급락했나. 첫째, 무엇보다 환율 따질 때 많이 살펴보는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의 무역수지흑자는 2015년 6017억 달러를 피크로 2016년 5471억 달러, 2017년 4380억 달러, 금년 1~5월엔 1024억 달러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무역수지와 무역외수지를 합친 경상수지는 작년 1649억 달러 흑자에서 올해 1~3월엔 341억 달러 적자다. 여행수지 쪽에서 적자가 컸다곤 하지만, 2001년 이후 18년 만의 적자기 때문에 시장반응도 민감한 듯하다.

둘째, 환율변화엔 무역수지, 경상수지 같은 실물요인 외에 소위 '금리평형이론'이라 해서 국가간 금리차도 큰 영향을 준다. 한마디로 금리가 높은 국가로 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고금리 국가의 통화가 강세가 되기 때문. 따라서 이 관점에서 보면 지난 6월 미국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중국은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 금리정책 차이가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관심은 현재 다소 소강상태인 위안화가 앞으로도 계속 안정화할 수 있느냐 여부.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론 위안화의 추가하락과 이를 신호로 미중 무역전쟁이 금융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꽤 있다고 본다. 이유는 첫째, 서로 피해가 커서 타협을 예상했지만, 이미 데드라인인 7월 6일을 넘긴 점 둘째, 미국의 경우 11월 중간선거까지 중국으로부터 뭔가 의미 있는 전리품을 얻어내야 하는 점 셋째, 판을 크게 흔들어야 기회가 생긴다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부사기질 넷째, 경제 펀더멘털이나 금리정책 면에서 미국이 유리한 점 등이다. 특히 금리는 미 연준이 하반기 중 두 차례 인상(7월, 9월 또는 11월)할 것으로 예상돼 위안화 추가하락의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중국도 대응수단이 없는 건 아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표밭을 겨냥해 미국산 대두에 25% 보복관세를 적용했고, 경우에 따라선 보유하고 있는 미국국채(1조 1819억 달러)의 매각으로 미국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지만, 직접 피해를 줄 수 있는 수입규모 면에서 미국의 대중수입액(2017년 기준 5050억 달러)이 중국의 대미수입액(1300억 달러)의 4배나 되고, 미국국채 매각도 미국금리상승으로 중국의 채권매각손실, 중국기업의 외화부채 이자 부담 등 부작용이 적지 않아 쉽게 쓸 수 있는 카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종합하면 극단적인 상황까진 가지 않더라도 11월 미국 중간선거까지 상호공방 속에 위안화의 추가인하, 환율, 금리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국면이다. 그럼 위안화 추가인하 수준은 어느 정도나 될까. 2016년 말 달러당 7위안까지 간 걸 마지노선으로 보면 미국 중간선거 11월까지 달러당 6.7~6.8위안까지 5% 내외 추가하락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가 60~70%나 되기 때문에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수출이 줄면 우리 수출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작년의 반도체 수출(997억 달러) 중 40%가 중국에 판 거여서 향후 중국경기나 수출이 나빠지면 적지 않은 부담요인이다. 무역전쟁의 확전은 주가에도 마이너스요인이다.

특히 우리나라 원화는 달러 외에 위안화와도 상관관계가 강하기 때문에 달러강세, 위안화약세면 원화도 약세가 예상된다. 원화약세는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손 우려 때문에 매수보다는 매도요인이고, 따라서 주가엔 좋지 않다. 다만, 주가가 이미 무역전쟁 위험을 많이 반영했고, 3분기 이후 삼성전자의 개선(예; 핸드폰 매출 등) 등 기업실적 호전 기대감도 나오고 있어 버팀목이 될 거란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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