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모빌리티 혁명, 앞서 준비하자

[디지털산책] 모빌리티 혁명, 앞서 준비하자
    입력: 2018-07-15 18:00
정지훈 빅뱅엔젤스 매니징파트너
[디지털산책] 모빌리티 혁명, 앞서 준비하자
정지훈 빅뱅엔젤스 매니징파트너

최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전기자동차 관련 기술과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그리고 공유경제 인프라는 앞으로 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모두들 입을 모아 말한다. 2018년 라스베이거스 CES에서 가장 눈길을 모았던 토요타 자동차의 키노트에서 아키오 회장은 "토요타는 더 이상 자동차 회사가 아닙니다. 모빌리티 회사입니다" 라는 파격적인 선언을 통해 모빌리티 혁명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모빌리티 혁명은 단순한 이동 기술의 진보를 초월해 ICT·제조업·금융·건설·엔터테인먼트 등 무수한 분야에 거대한 나비효과를 일으켜 기존 산업의 체제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하나의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새로운 가치와 시공간을 창조해 새로운 산업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 중심의 산업이 서비스 산업과 인터넷을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인류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환경으로 바뀌었다. 이로써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삶의 가치관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개인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더 중요시하고 작게는 지역사회 커뮤니티, 크게는 지구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함께하는 생태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들은 대중교통으로 쉽게 이동하고, 필요에 따라 공유자동차 서비스 등을 이용해 최대한 가볍고 소유하지 않는 삶의 양식을 선택한다. 고정된 곳에서 일하거나 생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여행을 하거나 쉽게 근거지를 옮기는 선택을 한다.

미래 모빌리티는 이러한 세대인 소위 '신노마드족'의 이해와 요구를 충실히 만족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다. 이는 반대로 최근의 전기자동차, 공유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등으로 대변되는 미래 모빌리티의 변화가 신노마드족의 탄생을 더욱 쉽고 빠르게 진행시키고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미래에 어떤 이동 문명의 삶을 살게 될까? 미래 도시는 자동차뿐 아니라 네트워크와 통신환경의 발전으로 도시의 수많은 인프라가 인터넷으로 연결될 것이다. 다음은 미래에 영위하게 될 우리의 일상을 상상해 본 것이다

미래의 어느날, 지방으로 출장을 간 A가 일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고속열차를 탄다. 기차를 타면서 스마트폰에 음성으로 메시지를 남긴다. "있다가 내리면 바로 집에 돌아갈 거예요. 적당한 차량을 좀 보내 주세요." 스마트 시계는 이 메시지를 위치 정보, 열차 정보와 함께 자율주행차 서비스 업체에 보낸다. 업체는 그간 쌓아온 A의 취향 정보, 운전 패턴과 차량 승차 전후의 스케줄을 고려해 최적의 자동차를 배정할 것이다. 서울역 가장 가까운 주차타워에서 A를 기다리는 차는 이미 충전을 포함해 각종 정비가 완료돼있다. A는 자율주행을 하며 음악, 영화,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기거나 건강검진, 스트레스 완화 마사지 등의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으며 집에 도착한다.

신노마드족들이 일으키는 모빌리티 혁명은 단순히 이동 수단의 변화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류 역사에서 움직이지 않는 형태로 존재해온 주거 공간도 모빌리티 혁명의 한가운데로 끌어들이고 있다. 네덜란드의 젊은이들이 집을 구하기보다 요트를 사서 주거하면서 강과 바다를 가끔 여행하는 것에 착안한 건축가들이 물 위를 떠다니는 플로팅 하우스를 건축해서 공급하고 있으며, 이미 상당히 큰 단지가 성공적으로 판매됐다. 세계 최대 상업용 헬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그룹은 '자율비행 택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미래 모빌리티와 새롭게 부상하는 신인류는 상호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가 신노마드족의 탄생을 견인하고 이들이 주류가 되는 시기에는 또 다른 신문명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선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제조업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 나 신노마드족의 생활을 돕고, 서비스할 수 있는 미래 모빌리티 혁명을 더욱 적극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이에 맞는 혁신적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과감하게 내놓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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