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00여가구 재건축사업 본격화
초고층 주상복합개발까지 가능
한달새 호가 최대 1억원 '껑충'
초고층 주상복합개발까지 가능
한달새 호가 최대 1억원 '껑충'
[디지털타임스 박상길기자]박원순 서울 시장이 여의도를 업무와 주거가 어우러진 신도시급으로 통합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대규모 통합 개발이 가시화되고 초고층 주상복합개발까지 가능해지면서 강남과 강북을 잇는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문의가 잇따르면서 호가가 최대 1억 가까이 올랐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0일 리콴유 리콴유세계도시상 수상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밝혔다. 여의도를 신도시급으로 통째 개발하면서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보장하고 건물 높이를 상향시키겠다는 것이 골자다.
아울러 그동안 서울 시내 아파트를 35층 이상 못 짓게 했던 주택 건물 높이 규제에서 여의도는 예외조항을 두겠다는 뜻도 내놨다. 이에 따라 50층 짜리 초고층 주상복합 단지 재건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 추진 단지 주민들이 부담스러워했던 기부채납 비율도 40%에서 25∼3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 시장의 여의도 개발 계획 발표로 일대 6400여 가구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재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12곳, 6460가구다. 시범아파트가 1790가구로 가구 수가 가장 많고 광장 744가구, 한양 588가구, 미성 577가구, 대교 576가구, 삼부 450가구, 진주 376가구, 공작 373가구, 수정 329가구, 목화 312가구, 서울 192가구, 초원 153가구 순이다. 1971년부터 1978년 사이 지어진 단지로 재건축 연한(40년)이 지났지만 아직 서울시의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를 통과한 곳은 한 곳도 없다. 올해 6월 공작아파트와 시범아파트가 도계위에 상정됐지만 조만간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발표될 것이란 이유로 보류됐다.
이들 단지는 서울시가 다음 달 공개하는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지켜본 뒤 재건축 사업 방향을 수정해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여의도 통합 개발이 본격화되자 최근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등 여의도 일대 부동산 시장이 들썩 거리고 있다.
여의도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여의도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20∼30평형대에서 매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호가도 한달 전에 비해 5000만∼1억원 정도 올랐다. 시범아파트, 미성아파트, 목화아파트 등 대부분의 아파트는 20평형대가 11억5000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광장 아파트는 34평이 14억7500만원, 공작은 40평이 16억5000만∼17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현재 영등포구 실거래 건수는 88건으로 서울시 25개구 중 12번째로 거래량이 많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여의도는 금융권이 몰려 있는 비즈니스의 메카이고 입법기관인 국회가 자리잡고 있다는 상징성도 있다"며 "한강을 끼고 있어 한강 조망에 따른 미래 가치도 크기 때문에 통합 개발이 완료되면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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