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누르면 사용자 패턴 분석
열대야 쾌면 모드 등 자동전환
더워·추워 등 3m이내 반응인식
열대야 쾌면 모드 등 자동전환
더워·추워 등 3m이내 반응인식
[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푹푹 찌는 가마솥 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가전업계는 AI(인공지능)를 적용한 '똑똑한' 에어컨을 내세워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가전업계가 AI 기능을 강조한 스마트 에어컨으로 무더위를 피하고 싶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AI 에어컨 출시로 한차례 맞붙었던 두 회사는 자연어 인식 기능, 사용 패턴 분석 등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2018년형 무풍 에어컨은 AI버튼만 누르면 사용자의 제품 사용 패턴을 분석해 제품을 사용한지 1주일 정도가 지나면 소비자가 선호하는 기능을 알아서 실행한다. 밤에는 평소 학습한 사용자의 수면 시간대에 맞춰 무풍 열대야 쾌면 모드로 자동 전환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비서 '빅스비'를 탑재할 수 있는 에어컨을 늘렸다. 전국 각지의 사투리도 인식한다. 사용자가 외출 전 빅스비로 에어컨 켤 시간을 미리 설정하면, 귀가 시간에 맞춰 스스로 작동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에어컨을 조작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웰컴 쿨링' 기능이 그 예다. GPS(위성항법장치)와 연동한 '지오펜스' 기능으로 에어컨 사용자가 집 근처에 오면 자동으로 에어컨이 켜지고, 가정에서 멀어지면 에어컨 작동 종료를 알린다.
LG전자는 자사 AI 플랫폼 '딥씽큐'를 탑재한 프리미엄 에어컨의 라인업을 지난해보다 늘렸다. 올해 출시하는 모든 스탠딩형 모델에 '인공지능 스마트케어'를 적용했다. 실내기와 실외기에 달린 센서로 실외 온도, 습도, 공기 질을 감지한다.
올해 출시한 에어컨은 사용자의 언어 사용 패턴을 스스로 학습할 수 있어 에어컨을 쓰면 쓸수록 기기의 음성 인식률이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각 지역의 억양 데이터를 확보해 다양한 자연어를 인식할 수 있다. 정해진 명령어 뿐만 아니라 '더워' '추워' 같은 3m 이내의 사용자의 반응을 인식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회사 에어컨 판매량은 최대 호황이었던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특히 인공지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에어컨의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활용한 정부의 전력 절감 정책에도 참여하고 있다. 에어컨 사용 전력을 아낀 사용자에게 포인트를 주는 정부의 '국민 DR(전력 수요 자원 거래)' 시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에어컨 뿐만 아니라 AI 기능이 강화된 가전제품 라인 업을 늘려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모바일 기기나 생활가전 제품 뿐 아니라, 와이파이로 연결할 수 있는 모든 전자 제품들을 연결하면서 사물인터넷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이른바 '멀티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를 늘려갈 방침이다.
LG전자도 딥씽큐를 각종 가전제품에 적용하며 IoT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특히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오는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 AI 플랫폼을 소개하고 AI 플랫폼 개방전략에 관한 내용을 기조연설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강해령기자 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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