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대기업 2분기 영업이익
2조692억원… 전년비 15.4% ↓
현대중·삼성중, 적자 전환 전망
철강·건설 등도 불확실성 가중
2조692억원… 전년비 15.4% ↓
현대중·삼성중, 적자 전환 전망
철강·건설 등도 불확실성 가중
제조업 덮친 먹구름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미국발 관세폭탄에다 반시장·친노동적 고용정책, 대규모 '하투' 등으로 우리 경제 전반을 이끌던 자동차와 조선 등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그나마 최근 반짝 실적 호조를 기록했던 철강과 건설, 기계 등도 보호무역 등으로 하반기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2년간 잘 나가던 정유·화학 역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낼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보호무역과 근로시간 단축 등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로 15일 디지털타임스가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시가총액 100위권 업체 중 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 등 자동차 대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4% 감소한 2조692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미국이 예고한 대로 수입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당장 국내 자동차 업계는 치명적인 피해를 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판매대수 기준으로 작년 기준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20.5%(84만5319대)에 이른다. 미국 현지 생산 물량으로 돌린다 해도 한계가 명확하다.
게다가 이런 조치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의 연쇄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와중에 현대차 노조는 부분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3분기 실적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년째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조선업계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대우조선해양을 뺀 나머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2분기 적자 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발표한 '3·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조사'에 따르면, 조선업계는 2년 전 수주절벽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67을 기록했다.
최근 일부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진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중국과 일본 등과의 경쟁도 치열해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그나마 호황을 누리던 철강업계 역시 쉽지 않은 하반기를 보낼 전망이다.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대한 쿼터제를 적용한 데 이어 EU(유럽연합)도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포스코 등 주요 업체의 EU 수출량은 4% 안팎에 불과하지만, 터키 등도 세이프가드를 검토하는 등 보호무역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어 이에 따른 피해를 예측하기 어렵다.
정유·화학 역시 유가 상승에 따른 매출 증가와 비정유 부문의 실적 호조 등으로 2분기에는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보호무역 확대에 따른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화학은 철강과 함께 대표적인 보호무역 대상 품목 중 하나로 꼽힌다.
건설업계의 경우 최근 반짝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규제와 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 예산 감축 등 부정적 요인도 있어 불안한 상황이다. 여기에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인건비 부담 가중과 주요 대기업들의 해외 공장 건설 확대 움직임 등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박정일·김민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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