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흥국 금융위기 경고 주시해야

[사설] 신흥국 금융위기 경고 주시해야
    입력: 2018-07-12 18:00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실물경제 악화와 함께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신흥국 시장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크다. 미국은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추가로 10% 관세를 매기기로 하는 등 중국을 향한 관세 폭탄의 날을 더욱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의 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급격한 환율 약세를 동반한 금융위기로의 비화를 배제하기 어렵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6월 중순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12일에는 장중 한때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6.7298까지 치솟는 등 역외시장에서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위안화 가치는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위안화 절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시장 예측이 많고, 이는 자본이탈과 증시 하락 등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흥시장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모비우스가 11일 한 인터뷰에서 "조만간 금융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밝힌 대목도 그냥 흘릴 말이 아니다. 저금리 정책에 익숙해진 신흥국 경제가 금리 인상기에 심각한 부채난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다. 지난 5월에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이 신흥국 통화위기가 1997년의 외환위기를 연상하게 한다며 금융위기를 경고한 바 있다.

우리 경제는 중국에 대한 중간재 수출 의존도가 70%에 달할 정도로 높고, 원화가치가 위안화와 연동해 움직인다. 달러 강세와 미중 무역분쟁 격화가 이어질 경우, 원화가치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2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에서 2.9%로 0.1%포인트 낮췄다. 작은 차이지만, 경제성장률이 2%대로 주저앉게 된다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신흥국 금융위기 경고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내수침체와 수출둔화, 고용 감소에 금융 불안까지 겹치면 총체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정책 당국은 실물경제 대책 마련은 물론 급격한 환율 변동성과 외국인 자금 이탈 등 금융 시장의 복합 위기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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