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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전쟁 쓰나미에 통화가치 급등락… 환율전쟁 번지나

미 금리 인상발 '강달러' 이어지며
아르헨티나·터키 등 자본 유출 심각
한국 금리동결로 원화가치 하락 충격파 예고 

김민수 기자 minsu@dt.co.kr | 입력: 2018-07-12 18:00
[2018년 07월 13일자 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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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전쟁 쓰나미에 통화가치 급등락… 환율전쟁 번지나



미·중 무역전쟁이 국제 자금시장에 미치는 여파가 심상치 않다.

당초 7원 오른 가격으로 시작된 12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9원 오른 1125.9원으로 마감하면서 조금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날 원화는 장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를 탔다. 장중 한 때 1130원을 돌파했을 정도다.

환율이 1130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 27일(1131.9원)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6월 이후 고공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1070.5원에서 이날 1130원까지 오르며 상반기 중에만 5% 이상 추락했다.

올해 1분기 1063.5원을 나타내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시사한 6월 들어 급등하기 시작했다. 중국 수출 둔화 우려에 따라 한국도 동반 하락할 수 있다는 조짐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다.

원화는 통상 중국 위안화에 연동되는 경우가 많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는 6.69위안까지 올랐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는 올해 1월부터 5월 초까지 6.2~6.3위안 수준을 유지하다가 최근 미·중 무역분쟁 가시화로 가치가 크게 낮아졌다.

이처럼 신흥국 통화 가치가 달러에 비해 급속도로 하락하면서 통상전쟁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정책금리 인상에 따라 신흥국 투자 가치가 줄어들면서 자본 유출까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은 6월 이후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확대된 가운데 원화가치마저 크게 하락하면서 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이 확대되고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하면서 한미 간 금리 역전차가 50bp로 확대된 영향도 있다. 기준금리 역전차와 무역분쟁 등 영향으로 주식시장 내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5월 3000억원에서 6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5배나 커졌다. 코스피지수도 6월 초까지 2400선을 유지하던 것이 2200선까지 떨어졌다.

이미 심각한 자본 유출을 겪는 아르헨티나, 터키 등 신흥국 통화가치는 크게 추락한 상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아르헨티나 페소는 지난 10일 27.921페소로 지난 4월 말 20.531에서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와 비교했을 때 아르헨티나 페소 가치가 추락하는 것이다. 터키 리라화도 4.723리라로 지난 4월 말 4.0724리라에서 가치가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이에 신흥시장은 그동안 쌓아온 외환보유고를 풀면서 강달러에 대응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신흥국가 시장은 6월 한 달 동안에만 570억달러를 풀면서 자국 통화 가치 추락을 방어하고 나섰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향후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원화 약세 전망이 고조될 경우 외국인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주가 하락과 시중금리 상승, 원화가치 추가 하락 등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민수·조은애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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