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민영 기자] 50∼60대 중장년층이 온라인 쇼핑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 확산으로 중장년층도 모바일 환경에 익숙해지면서 온라인 쇼핑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옥션은 201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 품목에 대한 연령별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50∼60대의 구매량이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기간 50∼60대의 구매량은 2014년보다 1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구매량은 130%, 60대 이상의 구매량은 171% 증가했다. 이로써 옥션의 50∼60대 고객 비중은 2014년 17%에서 올해 상반기 27%로 늘었다.
11번가에서도 같은 기간 50∼60대의 거래액 신장률이 세자릿수에 육박했다. 올 상반기 11번가의 50대와 60대 거래액은 2014년보다 각각 93%,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위메프에서도 50대 이상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늘고, 회원 수가 3년 전보다 2.6배 많아졌다.
서은희 옥션 마케팅실장은 "PC, 스마트폰 사용에 적극적인 50∼60대가 늘면서 20∼30세대가 이끌던 온라인 쇼핑 시장 성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50∼60대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라인 쇼핑 채널이 전 세대 대표 소비 채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50∼60대 인기상품은 여행상품, 패션·잡화, 식품, 대형가전 등을 총망라했다. 옥션에서는 여행·항공권 구매가 1040% 늘었으며 브랜드 의류 구매는 683% 증가했다. 고가 수입 명품(184%)과 즉석·가공식품(250%), 생활용품(123%), 가구·인테리어(234%) 구매도 세자릿수 신장률을 보였다. 11번가에서는 반찬·간편가정식(505%), 즉석식품(412%), 건강식품(205%), 해외직구(168%), 등산·아웃도어(127%)순으로 매출신장률이 높았다. 온라인몰에서 장을 보고 건강도 챙기려는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위메프에서는 위메프 포인트, 순금 골드바, 통돌이 세탁기, 냉장고 순으로 많이 팔렸다.
업계는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50∼60대를 잡기 위해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전화 주문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맞춤식 상품으로 구성한 전문관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쿠팡은 올해 5월부터 건강용품과 재활기구 등으로 구성한 '실버스토어'를 선보였다. 고령화 사회를 맞아 중장년층 인구 비중이 증가한 데 따른 대응이다. 위메프는 전화주문 서비스인 '텔레마트'를 선봬 50∼60대를 겨냥하고 있다. 이는 카탈로그를 보고 마음에 드는 상품을 전화로 주문하는 서비스다. 이 회사는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형 상품을 모은 '원더풀 시니어'과 모바일 교육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말부터 매주 수요일 오전 6시에 50∼60대 대상 프로그램인 '얼리버드쇼'를 방영하고 있다. 평소 이 시간대에는 패션상품을 많이 팔았지만 레저화, 건강식품, 보정속옷 등을 중심으로 상품을 재구성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해당 프로그램 매출과 전년 같은 시간대 매출을 비교하면 15∼20% 증가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