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편의점 업주 "최저임금 올리면 전국 동시 휴업"

성난 편의점 업주 "최저임금 올리면 전국 동시 휴업"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   입력: 2018-07-12 11:38
업종별 구분 없을 땐 줄폐업 우려
성난 편의점 업주 "최저임금 올리면 전국 동시 휴업"
1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열린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기자간담회에서 성인제 협회 공동대표가 2018년도 편의점 점주 월평균 예상 수익과 인건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제공>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가 7만여 편의점의 전국 동시 휴업이라는 초강수를 꺼내 들었다.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적용'이 최저임금위원회에서 부결되자 전면전에 나선 것이다. 심야 시간에 물건값을 올려 받는 '야간 할증'도 적용할 방침이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는 1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중소기업중앙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혔다. 협회는 GS25,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등 국내 4개 편의점 업주들 1만여 명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협회는 오는 13일 열리는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 결과를 지켜본 후 휴업·야간 할증 등 단체행동 이행을 위한 계획을 세우기로 했다. 최저임금 결정 시한은 오는 14일로, 남은 전원회의는 13일과 14일 단 두 번뿐이다.

성인제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 공동대표는 "13일 회의에서 5인 미만 사업장에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하자는 요구가 끝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최저임금 수준도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감당할 수 없는 정도라고 판단될 경우 그 즉시 휴업과 야간 할증 이행을 위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 휴업에 참여할 수 있는 점포는 전체 9만개 점포 중 3만개 정도이며, 최저임금이 고시되는 내달 5일까지 준비 기간을 거친 후 본격적으로 휴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야간 할증의 경우 편의점 가맹점들이 인건비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여론의 역풍이 우려되는 데다 본사의 가격정책을 고려해야 하는 사안이라 당장 시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에 대해 성 대표는 "국민들에게 고통을 드리고 싶지 않지만, 야간 할증을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은 인상된 최저임금이 업종별 구분적용 없이 적용될 경우 가맹점주들이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연쇄폐업이 불가피하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협회는 2018년 최저임금(7530원)이 전년보다 16.4% 올라 수익이 줄고 인건비는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편의점가맹점협회와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추산한 2018년도 편의점 점주의 월평균 예상 수익은 130만2000원, 인건비는 463만7000원이다. 최저임금 인상 전보다 수익은 33.4% 줄고 인건비는 오히려 16.4%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신상우 협회 공동대표는 "2018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은 이미 운영한계에 달해 있으며, 적자를 줄이려고 업종의 특성을 포기하고 24시간 운영을 19시간으로 줄여오기까지 했다"며 "이대로 가면 올 하반기부터 연쇄 폐업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영계는 지난 10일 열린 제12차 전원회의에서 '최저임금 업종별 구분 적용' 방안이 부결되자 11일 전원회의부터 회의에 불참하고 있다. 경영계, 노동계는 내년도 최저임금 최초 요구안으로 각각 동결안과 43.3% 인상안(1만790원)을 낸 상태여서, 노사간 치열한 공방이 불가피해 보인다.

김수연기자 new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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