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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규제 심사 통과했지만… 가상화폐, 안전 믿어도 될까요

12개 거래소 단순 설문조사 실효성 의문
구체적 평가 점수 없이 보안수준 비공개 

이경탁 기자 kt87@dt.co.kr | 입력: 2018-07-11 18:00
[2018년 07월 12일자 17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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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규제 심사 통과했지만… 가상화폐, 안전 믿어도 될까요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회가 국내 12개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자율규제 심사결과를 전격 발표했지만, 계속된 해킹 공격으로 이미 땅에 떨어진 신뢰도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협회는 조사 대상 12개 거래소 모두 심사를 통과했지만, 구체적인 평가점수 없이 각각의 보안성 수준은 비공개로 진행되면서 자율규제 심사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블록체인협회가 12개 가상화폐거래소를 심사한 결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빗썸을 비롯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해킹 사고들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시장의 신뢰성을 끌어 올리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은 유빗, 빗썸을 포함해 국내 대표적인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잇따라 해킹을 당하면서, 그 피해액만도 약 97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가상화폐가 매력적인 자산으로 인식되면서, 모든 거래소가 해커들의 잠재적인 공격 목표가 커지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전반에 대한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개입을 통한 높은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 그러나 정부는 가상화폐 시장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것에 큰 거부감을 갖고 있다. 협회 차원에서 '건전하고 안전한 암호화폐 거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자율규제안을 제시한 것도 이같은 이유 대문이다.

해킹으로 거액의 가상화폐 유출사건이 발생한 일본의 경우, 가상화폐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자율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자율규제 단체를 설립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

전하진 자율규제위원장은 "자율규제 심사는 해킹을 완전히 방지하는 차원보다는 사후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에 초점을 맞춰 12개 업체 스스로 심사에 응한 것"이라며 "심사에 응하지 않은 거래소들도 다음번 심사에 응해 소비자들의 의구심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번 심사는 세부적으로 자기자본 20억원 이상, 보유자산의 관리방법 및 공지 여부, 코인 상장절차, 민원관리 시스템 체계, 자금세탁방지 부문 등 총 28개의 심사항목을 기준으로 심사가 시행 됐다.

하지만 단순한 설문조사 형태의 체크리스트 검사 수준으로는 거래소의 정확한 보안 수준을 가늠하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번 심사에서 보안성 심사를 맡은 김용대 정보보호위원장은 "처음으로 실시하는 심사인 만큼 예산이나 시간 등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며 "12개 거래소 중 9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에 맞추지 못해 4차까지 인터뷰를 진행하고, 거래소들이 이를 받아들여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거래소 간에 상당한 편차가 존재한다"며 "굉장히 잘하고 있는 거래소도 있고, 더 많이 투자해야 하는 거래소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협회는 소비자들이 거래소 보안 수준을 쉽게 인지할 수 있게 결과를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대한 즉답은 회피했다. 전 위원장은 "심사에 참여하는 거래소들 또한 일정 부분 위험성을 감수한 채 참여하는 부분이 있다"며 "심사 과정에서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요건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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