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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쇼크·무역 전쟁 버거운데… `하투`하겠다는 노동계

현대·기아차, 대우조선 등 소속된
금속노조 내일부터 총파업 돌입
"불난 한국경제에 기름 붓는 격"
미 관세 폭탄 앞둔 완성차 업계
실적 하락·노조 이기주의에 시름 

김양혁 기자 mj@dt.co.kr | 입력: 2018-07-11 18:00
[2018년 07월 12일자 9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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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쇼크와 글로벌 무역전쟁 등 내우외환으로 한국경제가 사면초가의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올해 노동계의 여름이 심상치 않다. 국내 제조업을 떠받들고 있는 자동차와 조선 등 산업 전반에서 '하투' 조짐이 일고 있다. 투자·내수·수출 등 경기지표 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와 G2(미국·중국)의 무역전쟁 틈바구니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파업 여파까지 떠안으며 '3중고'에 시달리게 됐다.

11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오는 13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4~6일 사흘 동안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해 재적 인원 9만 3183명 가운데 84.4%(7만8638명)이 투표했고 찬성 79.7%(6만2712명)로 파업을 가결했다.

금속노조는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이 소속돼 있다. 이들은 파업 당일 서울 대법원 청사와 현대제철 본사, 포스코센터, 현대중공업 등으로 행진하고 현대차그룹 본사 사옥 앞에서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총파업과 별개로 자동차 업계와 조선 업계는 개별 파업도 준비 중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0일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열고 12일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1조 근무자가 2시간, 2조 근무자가 4시간씩이다. 이는 올 들어 첫 파업이자 7년 연속 파업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4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임단협에 대한 쟁의조정 결과로 조정중지를 통보받고, 파업권을 확보했다. 우선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하며 2014년 이후 5년 연속 하투를 이어간다.

대우조선해양 노조 역시 지난 2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가 쟁의조정 결과로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곧바로 다음날 노조는 93.4% 찬성률로 파업안을 통과시켰다. 언제든지 파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투자와 고용, 내수, 수출 등 전반적인 내수 경기 지표 악화와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 수출기업들은 노동계가 대규모 파업까지 감행할 경우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영 위기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와 조선 등 이른바 '중후장대' 업종들의 시황은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판매는 5.9% 감소한 198만3239대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수출이 122만2528대로 7.5%나 감소한 탓이 컸다. 그 결과 같은 기간 국내 자동차 생산량도 7.3% 감소한 200만4744대에 그쳤다.

조선업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우조선에는 2015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총 13조7000억원에 달하는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작년 대우조선이 6년 만에 흑자 경영(영업이익 7330억원)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이는 '혈세'를 쏟아부은 결과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4분기 3941억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1238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장 다음 달에는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해 공장(야드) 문을 닫기로 했다. 최근 인사에서 해양사업본부 임원도 3분의 1을 줄이기도 했다.

앞으로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자동차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사이에 끼여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수입산 자동차에 최대 25%에 달하는 '관세 폭탄'을 물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선업 역시 올해 상반기 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수주실적 1위를 기록했다고는 하지만, 당장 앞으로 남은 일감은 중국에 뒤지고 있다. 클락슨이 집계한 6월 말 기준 세계 수주잔량(남은 일감)은 7527만CGT로, 중국이 2825만CGT(38%)로 남은 일감이 가장 많았고 한국은 1748만CGT, 일본은 1419만CGT를 각각 기록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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