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금호타이어, 부도 문턱 넘자 ‘일감부족’ 신음

한국GM·금호타이어, 부도 문턱 넘자 ‘일감부족’ 신음
김양혁 기자   mj@dt.co.kr |   입력: 2018-07-11 14:55
경영정상화 여전히 ‘가시밭길’
[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정부 주도로 부도 문턱을 겨우 넘은 한국지엠(GM)과 금호타이어가 '일감부족'에 신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과연 장기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지원을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초, 금호타이어는 이달 6일 경영정상화를 절차를 마무리했다. 모두 부도 '데드라인'에 이르러서야 끌어낸 극적인 합의였다.

하지만 경영정상화 신호탄을 쏘자마자 '일감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GM의 상반기 생산량은 23만7365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든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 2월 13일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판매량이 반 토막 나며 내수 판매량(4만2497대)이 41.6% 감소한 영향이 컸다. 그나마 수출은 20만3693대로, 1.3% 줄어들어 선방했다.

금호타이어는 자동차 회사의 타이어 주문 축소에 따른 생산물량 감소로 국내 공장 3곳을 일시적으로 가동 중단한다. 이달 19일 오전부터 22일 야간까지 나흘간 광주·곡성PCR(승용차용 타이어)·평택 공장이 휴무에 들어간다. 이들 공장은 또 이달 30일 오전부터 다음 날 야간까지, 8월 6일 오전부터 7일 야간까지 각각 이틀간 두 차례 더 휴무한다. 평택 공장은 이달 31일 오전부터 야간까지 하루, 내달 6일 오전부터 9일 야간까지 3일 동안 추가로 가동을 중단한다. 곡성TBR 생산라인 휴무는 내달 6일 오전부터 7일 야간까지 이틀이다.

이들 회사의 회생을 위해 1조원에 가까운 '혈세'가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GM 정상화에는 모두 70억5000만 달러(약 7조6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되는데 이 중 산업은행이 7억5000만 달러(8100억원)를 수혈한다. 금호타이어 역시 채권단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여러 혜택을 받았다. 앞서 더블스타로 매각절차가 완료된 이후 금호타이어는 당장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 270억원을 막았고, 곧이어 돌아오는 만기 회사채 400억원을 연장했다. 또 채권단은 채무 1조8000억원의 상환을 5년간 미루고, 담보채권(연 4%)과 무담보채권(연 2.5%) 금리를 인하해 연간 233억원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원의 지원도 약속받았다.

하지만 정작 이들 업체가 회생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당장 한국GM은 미국의 수입차 '관세 폭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처지다. 이미 국내 판매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출마저 큰 폭으로 감소하면 회생이 어렵게 된다. 작년 한국GM이 수출한 차량 39만2396대 가운데 미국 수출물량은 13만1112대로, 33.41%를 차지한다. 금호타이어 역시 이미 매각 과정에서 '잡음'으로 끊긴 거래처를 다시 되돌리기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전문가는 "정부가 개입한 업체들인 만큼 의견을 내놓는 게 부담스럽다"면서도 "짧으면 6개월, 길면 내년 상반기까지를 두고 봐야 알겠지만 이미 너무 많은 출혈이 있었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

한국GM·금호타이어, 부도 문턱 넘자 ‘일감부족’ 신음
한국GM 비정규직지회가 고용노동부의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 774명을 직접 고용하라는 명령을 이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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