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강해령 기자] 국내 TV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 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LG전자 등 '프리미엄'을 기조로 한 OLED TV 제조사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10일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OLED TV 제품의 판매 금액 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TV 시장에서 OLED TV의 판매 금액 점유율은 8.8%였지만, 올 2분기에는 21.8%를 기록해 1년 새 1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판매량 점유율은 6.8%포인트 증가했다. 소비자들이 다른 제품에 비해 값이 비싸더라도 OLED TV를 선택하는 경향이 늘어나는 것이다. 판매량보다는 고수익을 목표로 하는 OLED TV 제조사의 '알짜' 전략이 들어맞은 것으로 보인다.
다나와 관계자는 "55인치 OLED TV의 가격은 기본적으로 15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기존 TV와 많게는 4~5배까지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에 판매 금액 성장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OLED TV 시장의 대표 주자는 LG전자다. 국내 TV 시장에서는 LG전자가 대부분의 OLED TV를 판매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G전자 측은 올레드 TV 중에서도 프리미엄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게 맞는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65인치 이상 대형 프리미엄 올레드 TV 판매 비중이 올라가고, 올 1월에는 올레드 TV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3배 가량 많은 1만4000대를 기록하는 흐름을 볼 때, 매출액 증가율이 수량 증가율을 앞지르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실제 회사 측은 올레드 TV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지난 3월 자사 인공지능 플랫폼 씽큐를 탑재한 '올레드 TV AI 씽큐'로 OLED TV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도 OLED TV 시장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판매 금액 증가에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OLED TV 판매량은 254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록했던 159만대 59% 증가한 것이다. 2022년에는 935만대가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OLED TV를 제조하는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OLED TV 제조사는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13개였지만, 올해 중국 하이센스, 일본 샤프 등 2개 업체가 합류했다. 강해령기자 strong@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