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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격차 해소 시급한 취업경쟁시장

오승찬 하남시 일자리창출전략추진단 취업지원학교 교수 

입력: 2018-07-09 18:00
[2018년 07월 10일자 22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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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격차 해소 시급한 취업경쟁시장
오승찬 하남시 일자리창출전략추진단 취업지원학교 교수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기준 4년제 대졸 이상의 실업자 수는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40만 2000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7만 6000명이나 늘었다. 청년 실업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넘치는 대졸 실업자로 홍수를 이룬다.

그런데 이들이 취업의 문턱을 넘기 위해 두드리고 있는 취업경쟁시장은 과연 공정할까? 강원랜드 등 공공기관과 은행권에서 드러난 채용비리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취업경쟁시장은 근본적인 불공정성이 존재하는 부익부 빈익빈, 계층간 기회 불균형 시장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채용절차는 서류 전형-인·적성 검사-실무자 면접-임원 면접 순서로 이뤄진다. 취업준비생 상당수는 서류전형에 필요한 스펙이 취업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스펙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어설프고 왜곡된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맹신해 낭패를 보는 경우도 발생한다. 취업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취업기회와 시간을 낭비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 취업에 이르기 위해서는 희망하는 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한 후, 해당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지원자 자신의 강점을 연결해 자기소개서에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 동시에 다양한 형태의 면접에서 자신감 있는 태도로 자신이 기업에 꼭 필요한 인재임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것이 필수다.

문제는 이러한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대응방법 습득과 같은 취업역량이 혼자의 힘으로 갖추기 어렵다는 점이다. 물론 각 대학에서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한 학기 정도 취업강좌를 개설하고 취업률 제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한 강좌 수강인원이 50여 명이 넘는 여건에서 개인별로 맞춤형 취업교육은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청년구직자들은 취업역량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액의 수강료를 부담하고 개인별 맞춤교육이 가능한 취업준비 사교육 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모의 소득이 낮을수록 학자금 대출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심지어 생활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학업 이외의 노동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상당수인 현실을 고려할 때, 청년구직자들에게 취업경쟁시장이 공정하다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상대적으로 취업이 절실한 계층의 자녀일수록 취업경쟁력이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불공정구조이며, 이는 계층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사회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예컨대 대학 입시에서 양질의 사교육 혜택을 받은 특정 지역 출신들의 명문대 입학비율이 높은 현상처럼 취업 경쟁시장 마저 좋은 일자리를 금수저 출신들이 독식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계층 간 불공정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정부나 지자체다. 청년 일자리 정책이 단순한 취업 알선에 그칠 것이 아니라, 현재 취업경쟁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층 간 문제의 본질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로 인한 사회적 후유증을 미리 예견해 청년 구직자들의 취업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해야 한다.

최근 이런 문제를 직시하고 청년구직자 취업역량강화 무료교육 프로그램을 시도하는 지자체들이 늘고 있다. 취업현장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을 확보해 청년 구직자에게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실시함과 아울러 지역 내 기업들과의 취업연계, 그리고 직업적응을 잘할 수 있도록 일대일 멘토링 사후관리로 취업전문학원 및 대학 취업강좌와 차별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새로운 움직임 자체만으로도 주목받아야 하며, 그 결과가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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