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반포 인근 중개업소 썰렁
강남4구 이달 평균 거래량 33건
서울 전체 거래량의 11% 그쳐
강남4구 이달 평균 거래량 33건
서울 전체 거래량의 11% 그쳐
종부세 개편안 첫 주말 현장스케치
정부가 지난 6일 고가아파트 보유자·다주택자의 세 부담을 강화한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발표한 첫 주말 고가 아파트가 몰린 서울 잠실은 짙은 관망세와 함께 거래 절벽이 현실화됐다. 공인중개업소 대부분이 한산한 가운데 1억5000만원 하락한 가격에 급매물이 나와도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종합부동산세를 발표하면서 고가 아파트 1채 소유자에는 기존보다 30%, 다주택자에는 최대 70%의 세 부담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6일 오후 방문한 잠실 엘스, 트리지움, 잠실 주공 5단지, 잠실 리센츠 등이 몰린 잠실 새내역 인근 공인중개업소 밀집 상가는 유동 인구가 많은 오후 시간임에도 대부분의 공인중개업소가 한산했다. 가끔 매물 문의만 걸려올 뿐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보유세 강화에 따른 동요는 크지 않지만 연초부터 이어진 대출규제, 양도세 중과,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등이 맞물리자 집값 하락에 대한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다. 양도세 중과 시행으로 세 부담이 커진 가운데 보유세 인상 발표로 주택을 추가 매수하려는 사람들의 심리도 위축됐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부동산 밀집 상가 지역에는 잠실엘스 아파트의 매물이 주로 올라와 있었는데 25평은 12억7000만원, 33평은 14억3000만∼15억3000만원선에 급매, 급급매가 올라왔다. 평균 1억원이 떨어진 가격이지만 거래는 최근 한 달 새 3건 정도 이뤄지는 수준에 불과했다.
인근 잠실리센츠나 잠실 5단지, 잠실주공5단지 등도 평균 1억5000만원이 떨어진 가격에 매물이 나왔지만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보유세 인상안까지 발표하자 집값이 더 하락할 것이란 위기 의식을 느낀 집주인들이 매물을 급하게 내놓고 있다. 그러나 문의만 올 뿐 실제 거래는 뜸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관망세는 강남 전체적으로 퍼져 있다. 반포 아크로리버 파크 일대 공인중개업소도 한산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대출규제, 양도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보유세 인상까지 발표되면서 거래 문의조차 끊겼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7월 현재 강남4개구(서초·강남·송파·강동)의 거래량은 132건이며 평균 거래량은 33건으로 서울 25개구 중에서 15위에 그친다. 서울 전체 거래량 1103건과 비교하면 11% 수준에 불과하다.
강남 지역 거래량 감소와 관망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헬리오시티 9510가구 등 서울에서만 2만8500가구 입주가 예정되어 있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집값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되기 때문이다.
조현욱 더굿경제연구소 부사장은 "다주택자들은 양도세 중과와 보유세 인상이 겹치면서 집을 팔기에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하반기 입주물량이 넘쳐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매수·매도자간 눈치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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