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5%대… 평균의 2배수준
물가상승 1%대…체감물가 괴리
물가상승 1%대…체감물가 괴리
올 상반기 외식 물가가 2.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갈비탕, 도시락과 김밥 등 '서민식'의 상승률은 평균 외식물가 상승률보다 배나 높은 5%대를 기록했다.
그만큼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만 팍팍해졌다는 의미다. 쌀을 포함한 곡물값은 3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서비스 물가도 크게 뛰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내놓는 물가 상승률이 1%대 중·후반인 점을 감안하면 체감물가와의 괴리는 한층 더 심화되는 실정이다.
8일 통계청의 1월부터 6월까지의 물가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외식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2.3%였다. 2010년대 들어 상반기 외식물가는 2014년 1.3%로 바닥을 찍은 뒤 꾸준히 오름세다. 2015년 2.1%에 이어 2017년 2.3% 등 4년 연속 2%대를 보였다. 외식물가를 구성하는 품목은 39개로 학교 급식비가 8.0%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38개 품목 전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갈비탕으로 5.9% 뛰었다. 도시락(5.7%), 김밥(5.3%), 짬뽕(5.2%), 외식 생선회(4.7%), 짜장면(4.5%), 떡볶이(4.5%), 설렁탕(4.4%)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전체 물가보다 낮은 외식 품목은 스테이크(1.2%)와 막걸리(1.0%), 피자(0.8%), 커피(0.6%) 등 6개 품목뿐이었다. 치킨(1.4%)은 전체 물가 상승률과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부산에서 외식비 인상이 두드러졌다. 서울·부산은 각각 3.2%였고, 경기·충북(3.1%)과 대구·광주·대전(3.0%)도 3% 이상을 기록했다. 가장 낮게 오른 지역은 강원도(0.4%)였고, 전북(0.6%)도 비교적 안정적 흐름이었다. 정부 관계자는 "식자재 가격과 임대료 인상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며 "물가관계 회의를 열고 집중적으로 오른 품목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물가도 크게 뛰었다. 콘도이용료와 항공료 등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상반기 콘도이용료는 무려 18.1% 올라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고, 호텔숙박료도 2.7%나 뛰었다. 국제항공료는 4.6%, 국내항공료는 3.9% 보였는데 전체 소비자물가(1.4%) 수준을 한참 뛰어넘었다. 놀이시설 이용료 4.1%, 골프장 이용료 2.7%, 수영장이용료 0.9% 역시 상승했다.
이에 급등 품목 중심으로 정부가 수급 조절이 가능한 쌀이나 감자 등의 농산물 가격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장바구니는 물론 외식과 서비스 물가 상승에 이들 품목이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물가 전망도 어둡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전체 물가 오름폭이 커질 것"이라며 "기업은 리스크 회피와 생산비 관리 노력을 해야 하고 정부는 가계의 구매력을 제한하지 않도록 시장 독과점을 개선하고 공공요금 인상을 자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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