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암호자산?… 용어 확정 못해 혼선

각국별로 평가 · 해석 엇갈려
용어통합에 상당기일 걸릴듯
FATF, 10월 총회서 재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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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암호자산?… 용어 확정 못해 혼선
비트코인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가상화폐인가? 암호자산인가?"

전 세계 블록체인 업계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통합 지칭하는 용어를 확정짓지 못하고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 각국별로 가상화폐에 대한 평가와 해석이 엇갈리면서, 앞으로도 용어 통합에는 상당 기일이 걸릴 전망이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는 지난달 24~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제29기 제3차 총회를 열고 세계적으로 거래되는 가상화폐 용어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가상통화(Virtual Currencies)'와 '암호자산(Crypto-Assets)'이라는 표현을 병행 사용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결국 이번 총회에서도 하나의 통합된 명칭을 정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국가 간 입장이 달랐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일부 국가는 가상통화의 '커런시(Currency)'가 통화라는 의미로 지급수단인 화폐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상통화라는 명칭에 대해 반대했다.

반면 가상통화가 적합하다고 주장하는 국가들은 '크립토에셋(Crypto-Assets)'도 맞지 않는 표현이라며 이견을 보였고, 결국 두 가지 용어를 잠정적으로 함께 쓰기로 했다.

현재 한국 정부는 가상통화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정부는 가상통화가 화폐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화폐라는 표현은 맞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등 정부·공공기관은 각종 보도자료 등에서 모두 가상통화로 명칭을 통일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블록체인업계에서는 '크립토커런시(Cryptocurrency)'를 그대로 번역한 암호화폐가 올바른 표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블록체인협회는 가상화폐가 블록체인 등 암호화된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암호화폐라는 표현이 맞다는 것이다.

또 일반인들에게는 처음부터 가상화폐라는 용어가 많이 사용된 만큼 가상화폐라는 표현이 친숙하다.

이처럼 여전히 명칭이 엇갈리는 가운데 FATF는 오는 10월 총회를 다시 열고 용어 정의 및 자금세탁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FATF에서는 국가 간의 이견이 발생해 결국 한가지 용어가 아닌 두가지 명칭을 병행해 쓰기로 했다"며 "오는 10월 열리는 총회에서 다시 한 번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min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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