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명중 61명… 보스턴대 4명
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국내 100대 그룹에서 현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오너 일가 자녀 세대 157명 중 학력이 확인된 114명의 출신 대학을 조사한 결과 외국 대학 졸업자(학사)가 61명(53.5%)에 달했다.
보스턴대 출신이 4명으로 가장 많았고, 뉴욕대·브라운대·시카고대·컬럼비아대·코넬대 졸업생이 각 3명으로 뒤를 이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을 비롯해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현석호 화승그룹 부회장 등 4명이 보스턴대 동문이었다.
국내 대학까지 포함하면 단일 대학 기준으로 오너 일가 자녀 세대 졸업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곳은 연세대(17명)였고, 서울대와 이화여대가 각각 11명과 6명으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경력이 확인된 126명 가운데 부모 소유의 대기업에 바로 입사하지 않고 다른 회사에 근무한 뒤 경력으로 입사한 경우는 58명(46.0%)이었다. 경력을 쌓은 곳은 경영컨설팅·금융 분야가 절반 이상인 30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고·마케팅 분야가 7명이었다. 또 변호사와 영업·판매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오너 자녀가 각각 3명이었다.
경영컨설팅·금융 경력자의 경우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몸담았던 사람이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박재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 홍정인 휘닉스호텔앤드리조트 경영기획실장,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 등 6명이었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부모 세대는 국내 대학을 나오고 바로 입사해서 경영에 참여한 반면 자녀는 유학을 가는 비율이 높고 바로 입사하는 것보다 외국계 특히 금융계에서 경력을 쌓는 것을 선호했다"며 "이는 글로벌 경영 능력을 쌓기 위한 차원인데, 대신 부모 세대와 비교해 현장 경험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