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성 충북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보안경제연구소장
![[포럼] 식별정보체계, 사물인터넷 구현 선결과제](http://contents.dt.co.kr/images/201807/2018070402102269607002[1].jpg "[포럼] 식별정보체계, 사물인터넷 구현 선결과제")
각종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에서 식별정보는 개체들이 고유하게 식별될 수 있도록 보장한다. 디바이스 검색을 통해 접근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사물인터넷 서비스 실현이 가능하게 해주는 체계다. 사물간 통신을 지향하는 사물인터넷에서 다양한 디바이스, 사물, 정보공간 내에서 존재하는 콘텐츠 및 서비스 등을 식별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식별체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구현되고 있는 사물인터넷 초기 단계의 서비스 및 제품들은 자체가 고유식별자 역할을 하거나 스마트 스티커나 근거리 통신기술 등을 사용하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을 보자면 식별정보에 관한 기술 보다는 센싱과 네트워크 위주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하지만, 사물인터넷이 산업화 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식별자 분류에 관한 연구 및 식별정보 서비스모델 개발이 더욱 중요해진다. 현재의 스마트 시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사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잘 짜여진 생태계는 소비자 뿐 아니라 파트너들에게도 고착(lock-in) 효과를 미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한다. 세계적인 네트워크장비 제조업체 시스코의 전망에 따르면,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2020년에 약 500억 개로 증가할 것이고, 정보전달을 위한 연결 범위가 사람과 사람에서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등으로 확대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식별정보는 사물인터넷 생태계 구성의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IT산업은 다양한 산업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와 융합돼가면서 융합산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IT 산업 내에서의 융·복합 기술이 미래의 핵심기술로 인식되어 적극적으로 도입되면서 융합된 산업의 정보자원을 식별하기 위한 식별체계의 유일성 보장과 융합이라는 문제 해결의 필요성이 새롭게 대두하고 있다. 2014년 구글이 피지컬웹(Physical Web) 프로젝트에서 IoT 서비스 구현에 url을 식별자(identifier)로 활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사물인터넷 서비스의 구현과 식별자 간 관계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각 산업 별로 각기 다른 체계의 식별자를 사용하고 있고 관리도 제각각 이뤄지고 있어 산업간 융합은 물론 사물인터넷 서비스 구현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의 통합을 위해서는 별도의 운영비용과 관리비용이 발생하게 돼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금융, 의료, 자동차, 농업 등 전통산업에서의 IT융합은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사물인터넷의 초기 단계로 디바이스 및 네트워크 인프라의 확보가 주요한 핵심 역량이며, 개체와 센서 노드가 구별되지 않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점차 사물인터넷 디바이스의 보급률이 높아지면, 콘텐츠와 플랫폼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며 콘텐츠와 플랫폼은 통합돼 고객에게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개체와 센서 노드는 분리되어야 할 것이며, 독립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센서 네트워크를 넘어서는 공중망에 연결되어 끊김 없는 연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네트워크의 구성이 필요하다. 이렇게 된다면,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증가하고 연결범위의 개체가 확장됨에 따라 고객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따라 통합화된 식별정보의 역할이 중요해지며 식별정보 기반의 사물인터넷 서비스 구현을 위한 기술성 및 시장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헬스케어, 에너지, 가전, 자동차, 도시, 제조 등 전통산업 분야에서 사물인터넷 시장의 초기 수요를 창출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협력을 통해 사물인터넷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별정보를 활용한 사물인터넷 시범서비스로 스마트약국서비스를 제안한 것을 본 적이 있다.
식별정보를 이용한 사물인터넷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볼 수 있는 서비스가 의료정보 분야다. 병원처방전을 스마트폰을 통해 약국으로 전송하고 처방약 조제를 요청함으로써 환자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약국에 대한 선택성을 제고해 이용자들의 약국 이용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다. 데이터마이닝 기능까지 추가된다면, 단골 고객들에 대한 오진 가능성을 확인하거나, 건강 자문을 하는 등 다양하게 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헬스케어 분야 뿐 아니라 다양한 전통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사물인터넷 생태계 구축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식별정보의 체계적인 통합관리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