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산책] 더불어 같이 사는 공간, `코리빙 시대`

전호겸 고려대 법학연구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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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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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산책] 더불어 같이 사는 공간, `코리빙 시대`
전호겸 고려대 법학연구원 연구원
최근 물건을 사는 대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유하면서 사용할 수 있는 공유경제가 급성장하고 있다. 공유 영역도 차량(우버, 택시파이 등), 숙소(에어비앤비 등), 사무실(위워크 등)에 이어 주거로까지 그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주거 공유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쉐어하우스를 주제로 한 예능이나 드라마도 나오고 있다.

생각해보면 1990년대 후반 인기를 끌었던 국내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2000년대 초반 인기 있었던 미국 드라마 '프렌즈' 등 셰어하우스를 주제로 한 드라마는 199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있어 왔다.

요즘 셰어하우스라는 단어보다 자주 언급되는 용어로 코리빙이 있다. 셰어하우스나 코리빙은 아파트 또는 주거용 건물에 호실별(방)로 임대를 주고 넓은 거실, 공용 주방 등 기존 오피스텔과 같은 1인가구에서 제공해주지 못한 큰 공용 공간의 활용이 가능하다.

외국의 경우, 피트니스센터, 식당, 이벤트룸 등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다. 코리빙이 우리 주변에 많은 원룸이나 빌라 임대업이랑 어떤 면에서 다른 건지, 그리고 셰어하우스랑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건지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냥 보기에는 집주인이 방마다 세를 주는 우리 빌라 월세나 셰어하우스와 비슷해 보이나 자세히 살펴보면 여러가지 면에서 다른 개념의 임대업 서비스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집주인이나 개인이 아닌 전문 업체가 주거 건물을 관리하고, 입주자들(젊은 층들)이 좋아할 만한 공용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 다르다.

입주자들은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는 것이 아니라 월세 및 각종 관리비 등을 모두 포함해서 전문 업체에게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물론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 및 가구 등은 당연히 빌트인이고 업체에 따라 호텔처럼 개인용품 일부만 가지고 들어가서 지내면 되는 시스템도 있다고 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2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룸메이트와 함께 산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올리, 베들리, 코먼 등 코리빙 스타트업 기업들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기업마다 특색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혼만을 겨냥하는 베들리, 대형 건물을 구입해서 코리빙사업을 하는 위리브 등 회사마다 겨냥하는 주 고객층은 조금씩 다르다.

특히 위리브는 세계적인 사무실 공유 임대 업체 위워크가 만든 코리빙 회사다. 영국 런던에는 더 컬렉티브 올드 오크라는 550개의 방을 가진 대형 코리빙 건물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커뮤니티 라운지, 도서관, 영화관, 휘트니스 센터, 루프탑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 100개의 체인을 운영하는 코리빙 회사 중 가장 크고 유명하다. 우주는 입주자를 위한 100개가 넘는 부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입주자 전체 커뮤니티가 형성 돼 있어 네트워크가 가능하다. 전국 어느 지점이나 표준화된 계약과 정책을 가지고 있어 지점간 이동도 가능하다.

대학가 주변에서 외국인 대학생과 같이 생활할 수 있는 에이블하우스를 운영하는 코티에이블이라는 회사도 있다. 새 학기 전 전체 입실해 다음 학기 시작할 때 전체 퇴실하고 장기 계약시 할인을 해주는 민간 대학 기숙사 역할을 하고 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전체 인구에서 2016년 기준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8%인데 2030년에는 37%로 높아질 전망이라고 한다. 현재도 3가구 중 1가구가 1인 가구인데 앞으로는 더 늘어 난다고 하니 앞으로 코리빙은 명실상부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리빙 시대에 발 맞춰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 모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코리빙 회사의 출현도 기대해본다. 우리도 이제 우버, 위워크 같은 글로벌 공유 서비스 업체가 탄생 할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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