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봅시다] 시민 주도·참여로 발전하는 스마트시티 2.0

[알아봅시다] 시민 주도·참여로 발전하는 스마트시티 2.0
허우영 기자   yenny@dt.co.kr |   입력: 2018-06-25 18:00
인프라·ICT 융합 … 시민이 함께 만드는 똑똑한 혁신도시
창의적 아이디어 제안 환경오염 등 현안 해결
장애인 등 취약계층 수용…도농격차 해소 초점
암스테르담 등 성공사례 통해 국내도 사업속도
[알아봅시다] 시민 주도·참여로 발전하는  스마트시티 2.0
세계적으로 도시 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도시 운영·서비스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여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스마트시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UN은 오는 2050년까지 도시 인구는 66%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그러나 도시화에 따른 인구와 자원의 집중으로 온실가스 배출과 교통, 범죄 등에서 많은 사회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인프라 연결과 도시 자신의 효율적인 관리, 스마트교통, 스마트주차 등 1단계에서 이제 시민 참여, 데이터 기반의 도시 의사결정 등 2단계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스마트시티로 불리는 '스마트시티 2.0'을 알아보겠습니다.

◇시민의 삶을 안전하게 하는 도시=스마트시티는 ICT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교통과 에너지 등 인간의 삶을 안전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스마트 서비스의 결과물입니다. 지난 1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는 그동안 국내 스마트시티 추진 현황에 대해 △신도시 내 인프라와 공공서비스 공급 위주 △산업확장·기술 발전과 연계 부족 △국가 차원의 전략과 성공사례 부재로 진단했습니다. 지금까지 기술 중심의 단편적인 접근과 공공 주도의 정책을 펼쳤다면, 앞으로는 혁신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도시와 민간·시민이 참여하는 사람 중심의 열린 도시를 지향하는 스마트시티 2.0을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도시 성장 단계별 차별화된 접근과 도시 가치를 높이는 맞춤형 기술, 민간 창의성 활용과 시민 참여를 통해 세계 선도국 수준으로 기술을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강조된 것은 시민 참여입니다. 더 나은 도시와 지역을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정책 마련 대신 시민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해 환경오염, 교통, 범죄 등 현안을 해결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도로 건설과 치안센터 등을 건립했다면, 시민 참여를 통해 의사를 수렴해 그들의 요구사항을 반영, 효과적인 민·관 거버넌스 구축과 시민 주도의 혁신문화 창출, 도시 데이터 개방·활용 등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혁신적인 접근을 통한 차세대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시민의 참여로 상향식 의사결정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모두 수용하는 도시를 통해 지속 성장과 다른 중소도시, 농촌과의 격차 해소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바로 스마트시티2.0입니다. 차량과 차량, 차량과 교통시설이 연결된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과 지능형 CCTV, 미세먼지 배출 감소, 탄소 배출량 규제 등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한 다양한 과제가 실행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서울 시민과 교통 전문가, 기업 등이 참여해 안전조명을 한강공원에 세워 야간 시간대 자전거도로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줄였습니다.

◇시민 참여로 도시 인프라 업그레이드=해외에서도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IC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정부(공급자) 주도의 스마트시티가 시민과의 접점이 부족하다고 깨달은 해외 주요 도시들은 시민 주도, 시민 참여형의 스마티시티2.0을 통해 도시 혁신에 앞장섰습니다.

먼저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은 정부는 물론 기업과 학교,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오픈플랫폼(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을 통해 시민과 기업 등 누구나 온라인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수용해 신산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 등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스마트 미터기와 디스플레이를 설치해 직접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에너지 교육과 토론을 통해 에너지 절감에 성공한 '지속가능한 이웃' 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성공 사례입니다. 또 암스테르담은 가로등을 관리하는 스마트폰 앱을 만들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지날 때만 조명이 밝아지는 '카고 호퍼', 공기 오염 상태와 무료 와이파이 제공 여부를 연동한 '트리 윌'도 시민 참여 스마트시티 과제로 유명합니다.

핀란드 헬싱키는 낡고 오래된 버려진 갈라사타마항구를 대상으로 시민과 공공이 협업을 통해 2020년까지 신도시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의 이동 패턴을 반영한 공유자동차, 공유자전거 활성화 솔루션부터 시민들 사이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사회연결망 서비스, 유통기한이 가까워지는 제품에 대한 정보와 기간 만료 음식의 사용방법을 공유하는 사례도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영국 글래스고는 시민의 참여로 도로, 교통신호, 쓰레기 수거 등에서 발생하는 생활문제를 신고하거나 공유하는 '마이 글래스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덴마크 코펜하겐, 일본 가시와노하, 캐나다 벤쿠버 등도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친환경 스마트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 스마트시티2.0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성공 여부는 시민의 참여에 달려있기 때문에 아직 낙관할 수 없습니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는 스마트시티2.0의 필수 요소이나 각박한 세상에서 타인과의 교류와 공유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관심을 줄지 의문입니다. 프랑스의 도시철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스마트시티에서 시민은 공동으로 가치를 생산하는 사회 혁신자로서 도시와 함께 발전하는 스마트 시티즌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자료:한국정보화진흥원(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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