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1 면세점 DF1·DF5 구역 사업자 선정
반대로 이번에 사업권을 반납한 롯데의 면세점 시장점유율은 42%에서 35.9%로 줄어들 전망이다. 신라는 29.7%로 신세계와의 격차가 좁아져 면세업계가 3강 구도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은 22일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인천공항 T1 면세점 재입찰 특허심사위원회를 진행한 결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입찰은 롯데가 지난 2월 임대료 부담을 이유로 T1 면세매장 일부를 반납함에 따라 이뤄졌다.
입찰 대상은 DF1구역(향수·화장품·탑승동)과 DF5구역(피혁·패션 사업권) 등 2개 구역이다. 이들 구역의 연 매출은 합쳐서 약 9000억원 규모다. 지난해 국내 면세업계 총 매출 128억348만달러(14조2200억원)의 6∼7%에 달한다.
이날 특허심사위는 호텔신라와 신세계디에프의 사업 계획 발표를 들은 뒤 최종 사업자를 선정했다. 한인규 신라면세점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심사 배점은 운영자 경영능력(500점),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200점),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50점) 등 1000점 만점이었다. 특허심사위는 지난해 9월 면세점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의 권고에 따라 전원 민간위원으로 구성했다.
신세계는 DF1구역과 DF5구역에서 각각 총점 879.57점, 880.08점을 얻어 신라(DF1구역 815.60점, DF5구역 807.51점)를 제치고 사업권을 모두 가져갔다. 사업의 지속 적정성과 재무 건전성, 투자규모를 평가하는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이 당락을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이 항목에서 신라보다 약 60∼80점 높은 점수를 받아 총점을 끌어올렸다.
아울러 신세계가 제시한 최저입찰가격 역시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DF1구역에 2762억원을, DF5구역에 608억원을 각각 써내 최저입찰가격이 신라보다 672억원 더 많았다.
이번 재입찰에는 롯데·신라·신세계·두산 등 4개 사업자가 참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차 심사를 거쳐 신라와 신세계를 복수 후보로 선정해 관세청에 통보했다. 롯데는 참가기업 가운데 최저입찰가격을 써냈지만 탈락했다. 신세계는 다음 달 6일부터 5년간 T1 DF1구역과 DF5구역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박민영기자 ironlu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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