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인가구 1년새 10.7% 증가
일자리 감소로 만혼 증가 원인
최저임금 여파 맞벌이 감소 지속
일자리 감소로 만혼 증가 원인
최저임금 여파 맞벌이 감소 지속
9만 쌍의 부부 중 한 명은 일자리를 잃은 것이다.
1인 가구도 1년 사이 10.7%나 증가했는데 일자리 감소로 결혼을 미루는 청년들의 만혼 증가가 이유로 분석됐다.
21일 통계청의 '2017년 하반기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유배우 가구 1222만4000가구 중 맞벌이는 545만6000가구다.
전년 대비 9만 가구가 감소해 1.6%가 줄었다. 특히 맞벌이 가구 비중 감소는 2012년(43.6%→43.5%) 0.1% 줄어든 뒤 이번이 두 번째로 1.6%의 감소폭은 역대 최대치다. 매년 증가하던 맞벌이 가구가 고용시장이 여건이 나빠지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실제 맞벌이 가구 비중은 같은 기준이 적용된 2013년 42.9%에서 2014년과 2015년 43.9%로 높아졌고, 2016년은 45.5%까지 치솟았다. 그러다 지난해 44.6%로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는 30대만 맞벌이 가구가 1.6% 늘었을 뿐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비중이 하락했다.
청년(15~29세) 1인 가구도 1년 사이 전년과 비교해 6만2000가구(10.7%)가 늘었다. 취업자 청년층 1인 가구는 주로 20대 후반 연령대를 중심으로 급증하면서 2016년 증가율 4.1%의 두 배를 넘었다.
대졸 이상 취업자 1인 가구 역시 같은 기간 9만1000가구(6.5%) 증가해 취업난이 소득이 있는 청년층 거주 형태 변화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청년층 1인 가구 증가가 청년들의 결혼 기피 현상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취업과 동시에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해 혼자 살림을 꾸리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도 이유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맞벌이 가구 감소는 물론이고 전체 가계 소득이 크게 줄 것을 우려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2분기부터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여성과 노약자와 같이 일자리가 불안정한 이들의 실직이 많아진 탓"이라며 "올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맞벌이 가구 감소 추세는 계속돼 가계소득 악화 정도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주로 여성들이 많이 종사하는 음식·숙박업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이런 경향은 올해 심해질 것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세종=권대경기자 kwon213@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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