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안·농업·방재 등 수요 증가
용도별 드론 플랫폼 개발 계획
"핵심기술 융합 경쟁력 키워야"
용도별 드론 플랫폼 개발 계획
"핵심기술 융합 경쟁력 키워야"
#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1281대의 인텔 '슈팅스타' 드론이 밤하늘에 오륜기를 수놓았다. 이를 바라본 국민들은 '인텔 올림픽'이라고 감탄을 하면서도 한국 드론 기술력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징동닷컴 등이 드론을 활용한 배송 서비스로 물류비용을 대폭 줄이고 있다. 대도시를 넘어 소도시 시민까지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받는다.
한국 드론산업 경쟁력이 개도국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치안·농업·방재 등 공공분야에서 드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이미 민간·레저용 드론 시장은 중국의 DJI 등 외산 제품이 장악한 상황에서 특화된 드론을 개발하고 수요를 늘려야 국내 산업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해양경찰청은 전국적으로 총 16대의 소형 드론을 운용하며 수색·구조·경비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해경은 지난 3월 경남 통영에서 발생한 제일호 실종자 수색이 답보상태에 이르자 드론을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 또 해경은 최근 국토부가 선정한 해양경비·수색분야 드론 운용기관으로도 선정됐다. 드론으로 야간시간대에 접근이 어려운 갯벌, 항만 등을 수색하고, 해양오염 감시 활동을 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원 해양경찰청 장비기획과장은 "국토부로부터 6억4000만원을 지원받아 국산 업체가 개발한 드론이 실제 해경 업무에 활용될 수 있는지 검증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방청은 초고층 빌딩 화재 상황을 파악하고 진압작전을 수립하기 위해 소방 드론 구매를 늘린다. 특히 국토부가 소방 드론을 포함해 드론의 고도기준을 기존 150m에서 300m로 높이는 항공안전법 시행규칙 개정을 추진하는 만큼 도입은 더 확대될 예정이다. 실제 부산소방본부는 지난 4월 소방 드론을 기존 1대에서 5대로 늘렸고, 전남소방본부도 지난달 소방 드론을 추가 구매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열화상 진단을 위해 이달 중 드론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2021년까지 전국 소방서 215개, 해경함정 230척, 경찰서 254곳 등에서 2800여 대를 도입하는 등 공공에서 총 400대의 드론 수요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마냥 이 수요만 기다리고 있다가는 중국 등 외산제품에 공공 수요까지 다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다.
박성종 한국드론산업협회장은 "최근 공공분야에서 특수용도로 국산 드론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경쟁력 없는 모방제품에 가깝다"면서 "특히 열화상카메라, 초분광센서, 이미지센싱 등 확실히 우위를 가진 우리만의 기술이 드론과 융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490억원을 투입해 용도별 드론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산업부, 과기정통부 등 관련 부처들은 공동으로 재난·치안현장용 드론 임무장비, 시스템통합(SI) 소프트웨어, 원격 관리체계 등 현장대응을 위한 종합 솔루션을 개발해 기술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
한편 지방자치단체도 드론 도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서울은 드론 비행규제 지역이 많아 지방을 중심으로 활용이 활발한 것. 평택시는 이달 중 '드론을 이용한 다목적 관제 시스템 및 지도영상 구축 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을 통해 산불감시, 환경오염 단속, 대기환경 감시, 실종자 수색 등에 드론을 활용하는 체계를 갖춘다. 평택시 외에도 충남 태안군, 전북 부안군, 경남 김해시, 전남 완도군 등이 농업 및 병해충 방제, 순찰 등의 목적으로 드론 도입을 추진한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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