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업계 수익성 악화 현실화
5G 상용화 투자 앞두고 '근심'
5G 상용화 투자 앞두고 '근심'
'양날의 칼' 보편요금제
보편요금제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나름 자구안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5G(세대)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정부나 시민단체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년간 정부가 추진한 가계통신비 절감대책의 현황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6월 통신비 절감 대책 발표 이후 선택약정 할인 25% 상향, 저소득층 통신비 감면 확대, 보편요금제 등을 주력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통신비 인하 정책은 이통사의 수익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이통사들의 영업이익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SK텔레콤은 20.7% , KT는 4,8%, LG유플러스는 7.5%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선택약정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기준 25% 선택약정 할인을 받고 있는 가입자는 1409만명에 이른다. 현재 20% 할인을 받고 있는 가입자가 798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25% 할인 전환은 더 커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3분기까지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의 하락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시행된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에 대한 요금 감면 또한 이통사의 수익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대상자 136만명 중 주거 및 교육 수급 및 차상위계층은 월 최대 2만1500원, 생계 및 의료급여 수급층은 월 최대 3만3500원의 통신비를 감면받고 있다. 이 정책으로 이통사들은 연간 2561억원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통신비 인하 정책도 대기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7월부터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에 대한 통신비 할인 감면을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대상자는 앞으로 통신요금을 월 50%, 최대 1만1000원까지 감면받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제도 시행에 따른 통신비 절감효과가 최대 연 18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결국 이통사들이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을 위해 부담해야 할 액수는 연 4000억원 이상이다.
국회로 공이 넘어간 보편요금제 또한 이통사로서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보편요금제 대상자인 SK텔레콤뿐만 아니라 타 사업자도 보편요금제를 계기로 모든 요금제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에 따르면, 보편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연간 1조 원에서 최대 2조2000억 원까지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보편요금제가 실행될 경우, 이통 3사 영업이익 규모의 60%가 보편요금제로 사라질 수 있다"고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통사들은 정부의 압박을 돌파하기 위해 각종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KT는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SK텔레콤 또한 저가요금제를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LTE 요금제의 최고가 요금구간을 8만원 대로 인하하기도 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시장이 개선돼야 한다"며 "LTE의 2~3배에 이르는 대규모 5G 투자를 앞둔 이통사의 여력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예린기자 yeslin@
보편요금제 등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이 본격화되면서 이동통신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나름 자구안을 내놓고 있지만 당장 5G(세대) 상용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정부나 시민단체의 통신비 인하 압박이 거세지면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년간 정부가 추진한 가계통신비 절감대책의 현황을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6월 통신비 절감 대책 발표 이후 선택약정 할인 25% 상향, 저소득층 통신비 감면 확대, 보편요금제 등을 주력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통신비 인하 정책은 이통사의 수익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1분기 이통사들의 영업이익은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SK텔레콤은 20.7% , KT는 4,8%, LG유플러스는 7.5%가 각각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선택약정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기준 25% 선택약정 할인을 받고 있는 가입자는 1409만명에 이른다. 현재 20% 할인을 받고 있는 가입자가 798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25% 할인 전환은 더 커질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3분기까지 서비스 가입자당 평균수익(ARPU)의 하락이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시행된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에 대한 요금 감면 또한 이통사의 수익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대상자 136만명 중 주거 및 교육 수급 및 차상위계층은 월 최대 2만1500원, 생계 및 의료급여 수급층은 월 최대 3만3500원의 통신비를 감면받고 있다. 이 정책으로 이통사들은 연간 2561억원의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가적인 통신비 인하 정책도 대기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7월부터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자에 대한 통신비 할인 감면을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대상자는 앞으로 통신요금을 월 50%, 최대 1만1000원까지 감면받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제도 시행에 따른 통신비 절감효과가 최대 연 18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결국 이통사들이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을 위해 부담해야 할 액수는 연 4000억원 이상이다.
국회로 공이 넘어간 보편요금제 또한 이통사로서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보편요금제 대상자인 SK텔레콤뿐만 아니라 타 사업자도 보편요금제를 계기로 모든 요금제가 하향 조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정기획위원회에 따르면, 보편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연간 1조 원에서 최대 2조2000억 원까지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보편요금제가 실행될 경우, 이통 3사 영업이익 규모의 60%가 보편요금제로 사라질 수 있다"고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통사들은 정부의 압박을 돌파하기 위해 각종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최근 KT는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SK텔레콤 또한 저가요금제를 내놓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KT와 LG유플러스는 LTE 요금제의 최고가 요금구간을 8만원 대로 인하하기도 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통사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시장이 개선돼야 한다"며 "LTE의 2~3배에 이르는 대규모 5G 투자를 앞둔 이통사의 여력도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예린기자 yes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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