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이 4월 감소(-1.5%)를 딛고 작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하며 510억 달러를 기록했으나 반도체 쏠림은 더 심해졌다. 반도체 수출액은 109억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1.5%에 달했다. 작년 5월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비중은 17% 수준이었다. 1년 만에 4% 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이다.
반도체 수출 증가는 메모리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 5월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82.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7% 증가했다. 전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앞선다. 반도체 수출의 폭증은 유래 없는 메모리반도체 수요의 폭발에 기인한다. 스마트폰 등 개인정보 단말기의 메모리 고사양화와 AI와 자율주행차, IoT, 빅데이터산업 등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산업의 부상과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시장의 58%를 점유하며 수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는 것은 그 자체로 반가운 일이다. 메모리 반도체에 관한 한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체할 공급자가 미국의 마이크론 정도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이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조선과 철강, 자동차 등 우리의 전통 핵심 산업이 세계적 경쟁격화와 과잉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반도체가 앞서서 수출을 끌어주는 것이 여간 다행이 아니다. 하지만, 반도체의 '슈퍼호황'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우선, 반도체 착시로 인해 타 산업의 위기가 묻히기 때문이다. 가령 우리의 효자 수출상품이었던 디스플레이에서는 크게 고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액정표시장치(LCD) 경쟁 심화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둔화 등으로 전년 보다 18.0% 줄어들었다.
자동차도 작년 대비 2.2% 감소했다. 반도체 내부적으로도 메모리 편중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월등히 큰 비메모리반도체 즉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한국의 시장점유율이 3%대에 그친다. 시스템반도체에서는 미국이 전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 반도체 수출 물량의 70%가 중국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중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노골적으로 견제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200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반도체 굴기'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벌이고 있는 무역보복 공세도 수출 효자 반도체에 드리운 그림자다. 중국은 우리 반도체를 수입해 IT 제품에 탑재한 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수출한다. 미국이 중국 제품의 수출에 제동을 걸면 그 불똥이 한국에 튈 것은 자명하다.
대규모 장치산업이자 업황에 따른 등락이 심한 반도체에 의존하다가는 전체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계와 정부가 나서서 우리 산업의 반도체 쏠림 현상을 극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반도체의 경쟁력을 지금보다 더 압도적으로 지속 유지하고 반도체를 이을 효자 수출 품목을 육성할 전략이 절실하다.
반도체 수출 증가는 메모리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다. 5월 메모리반도체 수출액은 82.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7% 증가했다. 전체 수출 증가율을 크게 앞선다. 반도체 수출의 폭증은 유래 없는 메모리반도체 수요의 폭발에 기인한다. 스마트폰 등 개인정보 단말기의 메모리 고사양화와 AI와 자율주행차, IoT, 빅데이터산업 등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산업의 부상과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 세계시장의 58%를 점유하며 수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는 것은 그 자체로 반가운 일이다. 메모리 반도체에 관한 한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체할 공급자가 미국의 마이크론 정도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이 202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기도 하다.
조선과 철강, 자동차 등 우리의 전통 핵심 산업이 세계적 경쟁격화와 과잉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때에 반도체가 앞서서 수출을 끌어주는 것이 여간 다행이 아니다. 하지만, 반도체의 '슈퍼호황'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우선, 반도체 착시로 인해 타 산업의 위기가 묻히기 때문이다. 가령 우리의 효자 수출상품이었던 디스플레이에서는 크게 고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액정표시장치(LCD) 경쟁 심화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둔화 등으로 전년 보다 18.0% 줄어들었다.
자동차도 작년 대비 2.2% 감소했다. 반도체 내부적으로도 메모리 편중 현상을 극복해야 한다. 메모리반도체 시장보다 월등히 큰 비메모리반도체 즉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한국의 시장점유율이 3%대에 그친다. 시스템반도체에서는 미국이 전 세계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우리 반도체 수출 물량의 70%가 중국에 몰려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중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담합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는 등 노골적으로 견제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200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반도체 굴기'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에게 벌이고 있는 무역보복 공세도 수출 효자 반도체에 드리운 그림자다. 중국은 우리 반도체를 수입해 IT 제품에 탑재한 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수출한다. 미국이 중국 제품의 수출에 제동을 걸면 그 불똥이 한국에 튈 것은 자명하다.
대규모 장치산업이자 업황에 따른 등락이 심한 반도체에 의존하다가는 전체 수출이 급감할 수 있다. 반도체 산업계와 정부가 나서서 우리 산업의 반도체 쏠림 현상을 극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반도체의 경쟁력을 지금보다 더 압도적으로 지속 유지하고 반도체를 이을 효자 수출 품목을 육성할 전략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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