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U+, 요금 인하 움직임에
업계 1위 불구 아직 대안 없어
멤버십도 경쟁사 빠르게 추격
업계 1위 불구 아직 대안 없어
멤버십도 경쟁사 빠르게 추격
1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최근 거센 요금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가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하면서, 대상자인 SK텔레콤은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이달 내로 SK텔레콤이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저가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KT에서 보편요금제에 상응하는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보편요금제의 필요 여부에 대한 논쟁이 오갔지만, 과기정통부가 계속 추진 의지를 밝힌 만큼 SK텔레콤 또한 요금인하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쟁사인 KT가 먼저 보편요금제와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SK텔레콤을 압박하고 있다.
KT가 출시한 'LTE베이직' 요금제는 월 3만3000원에 음성통화 및 문자를 포함해 매월 1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선택약정 할인을 이용하면 월 2만4750원에 사용할 수도 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의 요금제 개편도 SK텔레콤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지난 2월 LG유플러스가 속도·용량 제한이 없는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 게 시발점이다. 이어 KT까지 지난달 다양한 가격대의 LTE 요금제를 선보였다. KT는 LG유플러스와 같은 8만원대에 완전한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는 동시에 월 6만원대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하는 요금제까지 내놓으며 눈길을 끌었다. 이와 같은 전략은 5세대이동통신(5G)으로 전환을 앞두고 그동안 고착화 돼 있던 5(SK텔레콤):3(KT):2(LG유플러스)의 가입자 구조를 흔들기 위한 KT와 LG유플러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2·3위 사업자가 데이터 요금제로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고심에 빠졌다. 가입자가 많은 SK텔레콤은 1인당 주파수 대역이 적을 수 밖에 없다. 자칫 무제한 데이터를 서비스하는 것이 네트워크 성능의 저하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기술적 보완 등을 거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신규 요금제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선택약정 할인 확대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7% 감소했다. 여기에 선택약정 25% 할인 가입자 증가, 기초연금 수급자에 대한 통신비 감면 등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SK텔레콤을 향한 경쟁사들의 맹공은 멤버십 서비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KT는 최근 SK텔레콤의 요일별 멤버십 할인 서비스인 'T 데이(DAY)'를 겨냥해 원하는 날 할인받을 수 있는 KT의 '더블할인'과 비교에 나섰다. 관련 광고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며, 이통사 간 멤버십 서비스를 비교하는 논쟁에 불을 붙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빠르게 치고 나가는 상황에서 인가제 대상자인 SK텔레콤은 요금제 출시조차 쉽지 않아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정예린기자 yeslin@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