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활용 대부업 불법추심 가려낸다

금감원, 상시감시 시스템 발주
26일 설명회… 8월 사업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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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님. 대출금 상환일이 지났는데 언제 상환하실 겁니까? 돈이 없으면 부모님께 말씀하셔서 조금이라도 갚으셔야죠."

"상환 안 하면 내일 고객님이 다니는 회사로 찾아가겠습니다. 직장 동료들이 보면 좋지 않을 텐데, 주변에 빌려서 좀 갚으세요."

앞으로 채무자가 이 같은 불법추심 행위를 신고하지 않아도 금융당국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로 녹취파일을 분석, 법규위반 여부를 판별해 대부업체를 제재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은 AI·빅데이터 기반의 대부업 상시감시 및 민원지원시스템을 구축키로 하고 오는 26일 기업들을 대상으로 제안요청 설명회를 개최하는 데 이어 8월중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금융기관 검사 업무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기로 하고 올해 첫 과제로 대부업 상시감시시스템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부업체는 추심 업무를 할 때 채무자와의 통화내용을 녹음한다. 금감원은 대부업체 검사 업무 시 녹취파일을 분석, 불법추심 행위를 판별해 제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상시감시시스템은 녹취파일을 음성·텍스트 변환(STT) SW를 이용해 텍스트로 변환하고, 형태소 분석 등을 통해 키워드·연관어 추출과 분류, 출현빈도 계산 등을 한다.

또 기계학습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기반의 자연어처리 분석을 적용해 대부업체의 불법추심 행위를 찾는다. 특히 금감원이 수십년간 금융사를 대상으로 쌓은 검사업무와 법규 위반사항 데이터를 기계 학습해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부업체의 추심과정에서 채무자를 대상으로 한 욕설이나 협박, 강압 등 직접적인 표현은 물론 은유·비유 등 간접적인 표현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금감원은 뉴스, 소셜미디어(SNS) 등 외부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과 연계해 사전에 금융소비자 피해를 감지하거나 금융사의 법규 위반사항을 적발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신기술이 필요한 사업인 점을 고려해 구축 경험이 있는 IT서비스 대기업의 입찰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사업비는 약 10억원이다. 7월 25일 제안서를 마감하고 8월 6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12월부터 시범사업에 착수하고 내년부터 신용카드,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업종으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소현철 금감원 정보화전략실장은 "시범사업을 통해 효과가 확인되면 저축은행과 카드 등의 추심과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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