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두차례 추가 인상 전망
코픽스 잔액기준 9월 연속 상승
금융권 "연체 리스크 확대 우려"
코픽스 잔액기준 9월 연속 상승
금융권 "연체 리스크 확대 우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주담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자금조달비용지수(이하 코픽스)가 잔액 기준으로 9개월 연속 상승해, 전달보다 0.03%포인트 오른 1.83%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잠시 주춤했던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1.82%로 0.03%포인트 올랐다.
코픽스는 신한은행과 국민은행 등 8개 국내 은행이 조달한 수신상품의 가중평균 금리로, 은행이 취급한 예·적금과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움직이게 되면 이를 반영해 등락을 결정한다. 미국발 금리인상에 따라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당장 이에 연동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18일부터 올라간다.
코픽스와 연동하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연 3.49∼4.69%에서 연 3.52∼4.72%로 0.03%포인트 올린다. 신규취급액도 연 3.33∼4.53%에서 연 3.36∼4.56%로 인상키로 했다. 이어 신한은행(잔액기준 3.13~4.48%)과 농협은행(잔액 기준 2.80~4.42%), KEB하나은행(잔액·신규취급액 기준 3.063~4.263%), 우리은행(잔액 기준 3.23~4.23%) 순으로 금리가 높아진다.
금융채 5년물을 반영하는 주담대 금리는 신한은행이 연 3.75~4.86%를 적용해, 가장 높았다. 이어 국민은행(3.64~4.84%)과 농협은행(3.43~4.77%), 우리은행(3.70~4.70%), KEB하나은행(3.443~4.643%) 순이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점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게 되면 시장금리가 따라 오르고, 이를 반영하는 은행 대출금리도 상승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 연준이 3월과 6월 한 차례씩 금리를 올린 데 이어 연내 두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뜻을 내비치고 있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실제 미국이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다섯 차례 금리를 올리는 동안,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016년 9월 1.31%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 까지 연 1.82%까지 상승했다. 은행 주담대 가이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AAA등급 5년물 금리도 지난해 초 연 2% 내외에서 최근 연 2.6∼2.8%대로 급등했다.
시중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주담대 가이드 금리도 큰 폭으로 올라 최근에는 5%대 문턱까지 오른 상황이다. 금융권에서도 연내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5%를 넘어서고, 미국과의 금리역전 차를 우려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리게 되면 주담대 금리 상승 폭은 더 가파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한계가구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연체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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