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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까지 뒤집은 민심… 지방권력 지도 새로 그렸다

보수 참패… 한국당 TK 겨우 지켜
사실상 정치적 기반 무너진 셈
수도권 전멸 속 위기감 더 커져
향후 정국 주도권 싸움 난항예고
"보수통합·내부쇄신 쉽지 않을듯" 

이호승 기자 yos547@dt.co.kr | 입력: 2018-06-14 00:52
[2018년 06월 14일자 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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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까지 뒤집은 민심… 지방권력 지도 새로 그렸다


보수정당의 궤멸이 현실화됐다.

자유한국당은 '영남 정당'도 아닌, 'TK(대구·경북) 자민련'으로 전락하는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 TK도 가까스로 지켰다.

지방선거뿐만이 아니다. 전국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한국당이 승리한 곳은 단 1곳에 불과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압축·요약판은 부산·울산·경남 선거다. 한국당은 부산·경남을 모두 더불어민주당에게 내줬다. 경남은 14일 밤 0시 19분 현재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김태호 한국당 후보에게 2.0%포인트 앞서면서 초박빙 승부가 계속됐다.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서 경남을 무소속 김두관 후보에게 내줬을 뿐 한국당은 2002년 제3회 지방선거부터 2014년 제6회 지방선거까지 부산·울산·경남을 지켰다.

한국당이 경남을 비롯해 이 세 곳이 잃는다면 텃밭을 잃은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정치적 기반인 TK·PK 중 절반을 잃으면서 대구·경북에만 국한된 지역 정당으로 내려앉게 됐다.

PK를 민주당에 뺏긴다면 2년 뒤 치러질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2년 뒤 총선에서 TK를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수도권을 모두 민주당에 내준 것도 한국당의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민주당 계열 정당이 수도권 광역단체장을 석권한 것은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처음이다. 선거전 막바지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까지 불거졌지만, 민주당은 수도권을 싹쓸이했다.

한국당이 수도권에서 전패한 것은 한국당이 지난해 탄핵 당시 한국당에 등을 돌린 민심이 여전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또 탄핵 정국을 거치며 와해한 보수 지지층 결집에 한국당이 실패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한국당의 참패는 정치권의 역학관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국회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한국당은 추후 민주당과의 정국 주도권 경쟁을 벌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등으로 재기를 모색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당과 결별한 한국당 출신 의원들과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버티고 있는 바른미래당이 한국당과의 통합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다.

결국 한국당이 활로를 모색하는 방법은 내부 쇄신뿐이다. 하지만 내부 쇄신도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당의 인적 쇄신은 대개 '공천'으로 표면화된다. 2020년 치러지는 21대 총선 이전에 인적 쇄신을 시도할 계기가 없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인적 쇄신에 성공, 민주당과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당 분위기를 일신한다 해도 이번 지방선거 참패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광역·기초단체장은 물론 광역·기초 의원 선거에서도 참패한 지역에서 지역 조직을 꾸리는 것은 물론 활성화하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한국당은 보수정당으로서의 선명성 회복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당장 9월에 열리는 정기국회가 한국당의 재기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정부의 경제정책을 주요 공세 대상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정부·여당과 극한 갈등을 빚었던 법인세·소득세 인하 문제 등 세법 개정 문제가 한국당의 주요 표적이 될 전망이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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