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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국 `미래차 굴기`, 대응 시급하다

 

입력: 2018-06-13 19:02
[2018년 06월 14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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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막한 '국제가전전시회(CES) 아시아 2018'에서 중국 자동차 기업은 물론 중국 IT기업들이 전기차,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선진국 첨단 미래차에 못지 않은 기술력을 과시해 주목을 끌었다. 중국 기업들은 현재 자율주행 기술로는 최고 수준인 레벨4의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독자적인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플랫폼, 태양광에너지로 달리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이미 세계 최대 전기차 판매 국가이자 최대 소비 국가인 중국은 2030년까지 자국 운행차량의 10%를 자율주행차로 전환한다는 계획 아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과 상용화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중국 최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인 바이두는 자율주행차 독자 운영 플랫폼인 '아폴로'를 곧 상용화할 계획으로, 구글·애플·마이크로소프트 등에 대항해 미래차 운영체제(OS)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2010년 유럽 볼보를 인수한 데 이어 올 초엔 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미래차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중국은 또 전기차,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궁극의 친환경차라 불리는 '수소 전기차' 육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차 100만대, 충전소 1000기를 설치, 세계 수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한다는 '수소차 굴기'에 나섰다. 중국은 2020년까지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정부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지만, 수소차 보조금은 20만 위안(약 3400만원)으로 계속 유지하고 충전소 설치비의 60%를 지원한다. 이미 상하이자동차와 치루이차 등 중국 10여개 자동차 제조사가 수소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난 2월에는 자산 300조원이 넘는 국영기업 국가에너지투자그룹과 수소차 관련 17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중국 수소에너지 및 연료전지산업 혁신전략연맹'도 출범했다. 중국 CATL은 또 지난해 LG화학을 제치고 세계 2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등극하는 등 미래차 부품 시장에서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갖췄음에도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 경쟁력에서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에도 뒤처질 위기 직면했다. 미래차 핵심 모듈과 소프트웨어는 물론 여기에 필요한 첨단 부품도 외산 의존도가 높다.

미래차는 단순 차가 아니라 인공지능, 통신, 소프트웨어, 반도체, 화학, 첨단소재 등 산업 융합의 총아로 조만간 수천 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미래차 시장을 놓치면 자동차 시장만 놓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의 미래를 놓치게 된다.

특히 중국, 일본 이웃 국가들이 수소 전기차 육성에 적극 나서는데 반해 우리 정부는 최근 2020년까지 1만대 보급 계획마저 5000대로 낮췄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수소 전기차 개발국임에도 주도권을 중국과 일본에 내어주게 생겼다. 전기차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디스플레이, 반도체, 스마트폰, 조선 등에서도 중국이 굴기를 넘어 한국을 조만간 모두 뛰어넘을 태세다. '혁신성장' 구호만 외칠 게 아니라 융합 산업의 첨병인 미래차 산업 지원과 관련 인프라 구축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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