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지고’ 전기차 ‘뜨고’…친환경차 세대교체

하이브리드차 ‘지고’ 전기차 ‘뜨고’…친환경차 세대교체
김양혁 기자   mj@dt.co.kr |   입력: 2018-06-13 19:02
전기차 판매 비중 20% 넘어서
하이브리드 차량은 감소 추세
하이브리드차 ‘지고’ 전기차 ‘뜨고’…친환경차 세대교체
기아자동차의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세대 친환경차로 시장을 주름잡던 하이브리드차가 순수 배터리로만 달리는 전기차에 친환경차 바통을 넘겨주고 있다. 하이브리차와 전기차(수소차 포함) 사이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오히려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다.

13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시작된 것은 2006년이다. 그해 렉서스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 RX400h를 들여왔고, 56대가 팔렸다. 당시 수입차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0.69%에 불과했다. 국산차 업체는 그 때만 해도 친환경차 제품이 없었다.

국내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당시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차 위주로 강세를 띠었다. 혼다가 2007년 시빅 하이브리드를 들여와 렉서스 독주에 제동을 걸었고, 렉서스는 LS600h(2007년)과 GS450h(2008년)를 차례로 들여오며 제품군을 확대했다.

현대차는 2009년에서야 첫 친환경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친환경차 경쟁에 뛰어들었다. 같은 해 도요타는 하이브리드차의 대명사 프리우스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한국 공략에 나섰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S400 하이브리드로 국내 친환경차 시장 문을 두드렸다.

하이브리드차 ‘지고’ 전기차 ‘뜨고’…친환경차 세대교체
렉서스의 하이브리드차 'ES300h'


이후 5~6년 동안 기존 도요타, 렉서스, 혼다를 비롯해 BMW, 포드, 인피니티 등 여러 수입차 업체가 하이브리드차 시장에 가세했다. 고성능차 포르쉐도 2015년 카이엔 S E하이브리드와 파나메라 S E하이브리드로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여러 수입차 브랜드가 하이브리드차를 내놓으면서 지난해 전체 수입차 판매량 약 23만3000대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10%에 육박했다. 작년 국내에서 팔린 수입차 10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차였다. 다만 올해 들어 5월까지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6%로 소폭 떨어졌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도 계속해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가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 하이브리드 등 휘발유차 기반의 하이브리드차를 처음으로 내놓으면서 판매량에 날개를 달았다. 두 차종의 판매가 시작된 그해 국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만6346대를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2년엔 판매량이 배 가량 늘어난 3만688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3년 그랜저 하이브리드 출시라는 호재에도 국산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2만2257대로 주저앉았다. 곧바로 2014년 2만7928대로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고, 2016년 현대·기아차가 각각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를 출시하며 판매에 가속도를 붙였고, 작년에는 6만1018대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체 차량 판매 대수(승용차 기준)에서 차지하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도 2011년 1.34%에서 작년 4.71%까지 올랐다.

하이브리드차 ‘지고’ 전기차 ‘뜨고’…친환경차 세대교체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프리우스C'


다만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세다. 2011년 국산 친환경차 판매 비중에서 100%를 차지했던 하이브리드차는 2016년 처음으로 90% 밑으로 떨어졌다. 이후 하락세가 가팔라져 작년 81.65%로 겨우 80% 선을 지켰다. 하지만 올해는 80% 벽도 무너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순수 전기차 판매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순수 전기차는 1만3303대가 팔렸다. 올해 들어 4월까지는 5542대가 판매돼 국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처음 20%를 돌파했다. 지난 2012년 1.8%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내 전기차 판매 비중은 해마다 증가해 2016년 10.2%로 첫 10% 벽을 넘었다. 4년 만에 10%를 돌파한 데 이어 2년 만에 20%를 넘긴 것이다.

반면 PHEV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가 작년까지 판매한 PHEV는 모두 600여 대에 그쳤다. 작년 국내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 9만7736대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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