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때문에 국내 콘텐츠 생태계 붕괴"

방송채널진흥협·회원사 성명서
파격적 수익배분 움직임에 반발
국내 콘텐츠 경쟁력 부족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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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김지영 기자]IPTV 사업자인 통신 3사가 글로벌 콘텐츠 플랫폼인 넷플릭스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져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 주요 관계자가 국내 규제 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를 방문할 것으로 보여 향후 시장 변화가 주목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제휴하는 등 국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국내 방송 콘텐츠 업계는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넷플릭스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면 국내 콘텐츠 생태계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를 표해왔다.

이날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와 회원사 일동은 일부 유료방송사업자가 넷플릭스와 제휴하기 위해 파격적인 수익배분율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성명서를 내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한국 시장에서 콘텐츠 제값 받기가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국내 프로그램공급자(PP)와 유료방송사업자간 유료채널과 VOD 수익 배분율은 통상 5:5 혹은 6:4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글로벌 사업자가 국내 사업자보다 더 유리한 거래 조건까지 얻어가며 진출한다면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유료방송사업자(SO)를 통해 이미 국내 진출해 있는 상태다. 하지만 망사용료는 내지 않고 자칫 페이스북과 같은 무임승차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통위에서도 사실상 규제의 사각지대에 있는 넷플릭스 같은 외국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에 대해 국내 업계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해소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이에 넷플릭스의 데이비드 하이먼 고문 변호사가 오는 21일 방통위를 찾아 양한열 방송기반국장 등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넷플릭스의 국내 진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방송 분야 국내 규제기관인 방통위를 찾아 콘텐츠 유통 및 제작투자와 관련한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고 한국 방송·미디어 생태계와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각에서는 콘텐츠 질적 경쟁력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내세우는 오리지널 콘텐츠는 이미 여러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해 양적, 질적 측면에서 제작 능력이 검증됐다고 볼 수 있다"며 "구조적인 문제도 있지만 콘텐츠 자체로서의 경쟁력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기자 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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