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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또 수입차 관세 으름장… 전문가 "결국 최대 피해는 미국"

"미국 자동차 업계도 원가 부담
현지 소비자에 가격 인상 전가" 

예진수 기자 jinye@dt.co.kr | 입력: 2018-06-11 18:00
[2018년 06월 12일자 8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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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에 이어 지난 9일에도 공식 석상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세계 자동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오히려 미국에 피해가 부메랑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른다.

11일 자동차 업계와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로 세계 자동차와 부품 공급 체계에 대혼란이 초래되면, 결국 미국 자동차 업계도 원가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는 자동차 가격 인상 등 소비자와 얽혀 있는 문제여서 철강 관세 부과와는 다른 문제"라며 "미국 빅3 자동차 업체가 멕시코에서 약 200만대를 만들어 미국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수입차 관세 부과시 미국산 차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 빅3 자동차 메이커 중 하나인 GM이 공을 쏟고 있는 한국GM 정상화에도 큰 차질이 우려된다. 미국이 수입차에 최고 25%의 관세를 물리면 한국GM의 대미 수출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기준 한국GM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경차 등 13만대 이상을 미국에 수출했다. 한국GM은 GM의 소형차 연구개발 기지다.

미 빅3 업체들은 다양한 국가에서 부품을 조달하기 때문에 자동차 부품에 관세를 물리면 생산비용이 큰 폭으로 오르거나, 최악의 경우 생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부품 조달망이 취약해질 경우, 미국 자동차 업체가 제3국으로 생산공장을 옮겨야 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 통상전문가는 "미국에서 현지 생산해 판매하는 자동차가 연간 약 1200만 대에 달하는데,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지면 미국차뿐 아니라 세계 자동차 산업의 부품 공급망이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며 "미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할 때 국가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캐나다·멕시코 공장 등에서 미국으로 연간 171만대를 수출하는 일본 자동차 업계는 패닉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아베 총리가 미국 내 일본 기업의 생산시설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로운 자동차 공장이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주에 들어서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조치를 피하기 위해 미국 공장 신설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일부 국가에만 자동차 관세 예외를 적용할 경우, 유럽연합(EU) 등이 미국산 수입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맞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EU와 캐나다 등이 미국산 자동차와 철강 제품 등에 대해 고율 관세로 대응할 경우, 미국도 수출 악화, 산업 위축, 소비침체라는 부메랑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예진수선임기자 jin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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