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취약성 관리 방치 책임
금감원, 조치 사전통지서 발송
21일 심의위서 제재 수위 결정
금감원, 조치 사전통지서 발송
21일 심의위서 제재 수위 결정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 31일 배당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에 제재 관련 조치내용을 담은 조치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해당 조치사전통지서에는 기관 및 전·현직 대표이사에 대한 징계안이 포함됐다. 금감원은 배당 및 전산시스템에 대한 관리 부실이 한두 해 동안 이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구성훈 현 삼성증권 대표이사를 포함해 윤용암 전 대표이사, 김석 전 대표이사, 김남수 전 대표이사 직무대행 등 총 4명의 경영자를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현직 대표이사를 포함해 전직 대표이사 및 직무대행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며 "제재 이력이 생길 경우 향후 취업제한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성훈 현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에서 삼성증권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지 채 한 달도 안 돼 배당사고로 홍역을 치렀다. 윤용암 전 대표이사는 2014~2018년, 김석 전 대표이사는 2012~2014년, 김남수 전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김석 전 대표이사 퇴임 이후 윤용암 전 대표이사 취임 전까지 약 40일간 직무대행을 역임한 바 있다.
이들에 대한 제재 수위는 이르면 오는 21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제재심 이후에는 제재 수위에 따라 증권선물위원회 심의, 금융위원회 의결 등의 절차를 거쳐 7월쯤 최종 제재가 확정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또한 잘못 입고된 주식임을 알면서도 매도주문을 낸 직원 21명에 대해서는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특히 금감원은 삼성증권의 자체 제재수위를 감안해 해당 직원들에 대한 추가 제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이 전현직 대표에 대한 제재를 예고한 가운데, 삼성증권 측은 "앞으로 열릴 제재심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며, 최대한 소명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삼성증권은 앞서 지난 4월 우리사주 조합원에 대한 현금배당을 하면서 전산시스템상의 오류로 조합원 2018명의 계좌에 1주당 주식 1000주를 잘못 입력해 총 28억1000만주가 입고되는 배당 오류 사고를 냈다. 특히 주식을 잘못 배당받은 직원 중 22명은 1208만주의 주식을 시장에서 매도했고, 이 중 16명이 매도한 주식 501만주가 체결돼 주가가 12%가량 하락하고 변동성 완화장치(VI)가 7차례나 발생하는 등 주식시장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김민수기자 mins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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