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트럼프 40분 통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미북정상회담에서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 10분까지 40분간의 통화에서 미북정상회담 성공을 향한 한미 간 의지를 재확인하고 종전선언 등 향후 방안을 논의했다. 미북정상회담 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정상은 문 대통령뿐으로, 비핵화 문제 당사국이자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재확인한 셈이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마침내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용단과 강력한 지도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에서 기적과 같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우리 한국민은 마음을 다해 기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북미정상회담이 성공하면 전세계인에게 큰 선물이 될 뿐만 아니라 6월14일 트럼프 대통령 생신에도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진행된 미북 간 논의 내용을 문 대통령에게 설명한 뒤 "미북정상회담 이후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한국으로 보내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문 대통령과 한미 간 공조방안을 상의하겠다"고 답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공통분모를 찾고 세계가 바라는 일을 과감하게 풀어보자고 마음을 모은다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데 두 정상은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 앞서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담대한 결단으로 적대관계 청산과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큰 합의가 도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내일 회담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과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해 미북 간 조율에서 상당 부분 접점을 찾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메시지를 내놓는 것은 2주 만이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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