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 "조미(북미)상봉이 성과적으로 이뤄지면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적으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싱가포르 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싱가포르 대통령 궁인 이스타나 궁에서 리 총리와 만났다. 이 자리는 김 위원장의 국제 외교 무대 데뷔전으로 약 30분 가량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리 총리에게 "(미북정상회담이) 역사적 회담인데 (싱가포르 정부가) 훌륭한 조건을 제공해 주시고 편의를 제공해줬다"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집안일처럼 성심성의껏 편의를 도모해줬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 회담에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다. 배석하지는 않았지만 김여정 당 제1부부장도 회담장에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과 리 총리의 모두 발언은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됐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체류 기간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로이터 통신은 이날 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회담 당일 오후 2시 싱가포르를 떠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12일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으로 시작될 예정이며, 당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같은 보도로 미뤄 미북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비핵화에 대한 큰 틀의 합의만 하고 후속회담을 기약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6·12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이스타나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