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 때문일까, 절박함 때문일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주말부터 지원유세를 재개했다.
주말 동안 서울·부산 등을 방문한 홍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어제(9일) 가본 부산 민심은 표면상 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 바닥 민심은 한국당이었다"라고 썼다.
홍 대표는 "만나는 사람마다 민생 파탄을 우려했고, 서울·경기·인천 등 선거기간 중 내가 방문했던 지역 대부분이 그랬다"며 "정책을 바꾸려면 국민이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이번 선거는 민생 선거이지, 북풍 선거는 아니다"고도 했다.
홍 대표는 지난 9일 부산을 방문해 대규모 총력 유세를 펼쳤다. 부산은 홍 대표가 페이스북에 쓴 대로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서병수 한국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경남·울산 등 PK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한국당 후보들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면서 한국당이 자칫 'TK(대구·경북)당'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부산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였다. 홍 대표는 "부산은 25년간 저희 당을 전폭 지지해주셨다. 당이 어려울 때마다 도와줬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믿어달라. 이번에 서 후보, 김대식 해운대을 국회의원 후보를 당선시켜주시고 그래도 정신 못 차렸다 판단되시면 총선 때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홍 대표의 발언과 태도에 위기감이 묻어나왔다. 지원 유세 중간 중간 "죄송하다" "잘못했다" "반성한다"는 표현이 적잖게 들어갔고 막말 논란에 대해서도 "요즘 말조심을 한다. 반성하고 있으니 용서해달라"고 했다.
홍 대표는 전날인 8일에는 서울 노원병 강연재 국회의원 후보, 송파을 배현진 국회의원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홍 대표는 송파을 지역에서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을 언급하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홍 대표는 "1가구 1주택일 때는 보유세 폭탄을 때리는 것이 옳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를 밀어줘야 국회에서 부동산 보유세 폭단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은 남은 선거 기간에 부산 등 접전지에 당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부동층은 물론 한국당 지지를 접은 보수층을 끌어모으면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6·1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9일 자유한국당이 부산 중구 광복동에서 연 '가자! 부산 지키러' 대규모 총력 유세에서 홍준표 대표가 부산시민께 사죄의 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