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로 투표율 높인다

시범사업자에 엑스블록시스템즈
본인인증·비밀유지 등 숙제 해결
선관위 투표 시스템 연동해 운영
연 수천억원 규모 비용절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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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로 투표율 높인다
투표에 유권자들이 많이 참여할수록 전체 민의를 여실히 반영한다. 투표는 민주주의 출발점이다. 그동안 투표율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편이 고안됐으나 투표율은 오르지 않고 낮아지는 추세다.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에서는 절반은커녕 40%를 넘지 않을 때도 허다하다. 그래서 나온 것이 온라인 전자투표다. 개인 단말기를 통해 본인 인증을 하고 원격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전자투표에서 가장 발전된 방식인데 그동안 전자투표는 투표소에서 전자적으로 투표하는 것을 주로 지칭했다. 가장 발전된 방식의 온라인 전자투표는 투표에서 가장 중요한 본인 인증과 비밀을 어떻게 확보하느냐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전자투표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해 주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벌이는 블록체인 활용 사례 발굴 사업에 선관위가 자체 온라인투표 시스템을 연동해 적용해본다는 것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은 블록체인 우수 활용 사례 발굴을 위해 올해 42억 원의 예산을 투입, 6개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관위가 6개 시범사업 중 하나로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투표시스템 구축 사업을 공모해 선정되면서 원격 전자투표 도입에 다시 관심이 쏠리게 됐다.

선관위가 원격 전자투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최근 블록체인 기술 발달로 본인 인증과 비밀투표 확보에 가능성을 봤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격 전자투표가 도입되면 손쉬운 투표로 투표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간 수천 억 원에 이르는 투표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절감할 수 있다. 선관위는 그동안 온라인투표 시스템 구축을 자체적으로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앞으로 구축되는 선관위의 자체 온라인투표 시스템에 연동돼 적용될 예정이다.

선관위의 시범 사업에 블록체인 기술 제공 사업자로는 블록체인 플랫폼 전문기업 엑스블록시스템즈가 선정됐다. 엑스블록시스템즈는 7일 선관위가 주관하는 블록체인 기반 온라인 전자투표 시스템구축 시범사업에 참여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블록체인은 신뢰성을 담보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고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블록체인을 접목한 온라인 투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스페인의 포데모스, 호주의 플럭스 정당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투표를 통해 정당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2016년 유타주 공화당의 대선 후보 선정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2006년 국내 한 정당이 현장 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제도를 실시한 적 있다. 이후 타 정당으로 당내경선에 개인단말기를 이용한 전자투표를 도입했다. 하지만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본인 인증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현재는 전자투표가 시들한 상황이다.

엑스블록시스템즈는 블록체인 기반의 의료제증명 서비스와 인증 서비스에서 높은 보안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전자투표 시범사업에 이 같은 노하우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엑스블록시스템즈는 문서관리에 특화된 독자적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이번 시범사업은 전자기록물 관리시스템을 개발해온 전문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함께 각 참여사의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뢰성 있는 전자투표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엑스블록시스템즈의 조영준 상무는 "이번 시범사업의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문서 생태계를 민간분야뿐 아니라 선거 투표 등 공공 분야로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규화 선임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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