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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T기업, 오픈소스 주도권 잡기 경쟁

MS, 연말까지 '깃허브' 인수합병
구글·IBM도 오픈SW 적극 활용
국내 업체 오픈소스 활성화 필요 

허우영 기자 yenny@dt.co.kr | 입력: 2018-06-06 18:00
[2018년 06월 07일자 14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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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IBM 등 글로벌 대표 IT기업들이 오픈소스 영역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전략 싸움을 벌이고 있다. 클라우드와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이 대표하는 차세대 IT플랫폼에서는 여러 주체를 연결하는 개방적 생태계를 만드는 게 핵심인데, 과거의 폐쇄적 솔루션보다 오픈소스가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폐쇄 솔루션의 대표주자였던 MS가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오픈소스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경쟁구도 변화가 예고된다.

MS는 연말까지 78억달러(8조3300억원)를 투자해 글로벌 공개SW(OSS) 오픈커뮤니티 '깃허브'(GitHub) 인수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개SW 개발자 커뮤니티를 품에 안음으로써 IT 플랫폼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게 MS의 복안이다.

깃허브는 전세계 SW 개발자들이 자신이 개발한 프로젝트의 소스코드를 개방해 다른 개발자와 협업하거나 업데이트해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는 저장소다.

특히 단순 저장소에 머물지 않고 분산협업·관리도구를 제공해 개발자들이 편리하게 공조할 수 있게 해 대체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없을 정도다. 6월 기준 세계 28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8500만개 이상의 소스코드 저장소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협업하고 있다. IBM과 에어비앤비, 미 항공우주국, 구글 등 180만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깃허브의 프로젝트 성과물를 사용했다.

폐쇄적인 윈도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MS는 깃허브를 통해 오픈소스 개발 트렌드와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깃허브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 클라우드, 블록체인, IoT 등 신기술 프로젝트 중 유망 프로젝트를 선별해 소속 개발자를 참여시키거나 솔루션에 먼저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클라우드 등에서 경쟁사보다 뒤처졌던 MS가 깃허브를 통해 글로벌 개발자들의 움직임과 기술 트렌드를 미리 파악하고, 그들의 프로젝트를 선별 지원해 성과를 먼저 적용하면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IBM, 레드햇 등 경쟁 IT기업들도 공개SW를 활용한 다양한 신기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구글은 모바일OS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머신러닝 기술 '텐서플로우', 자연어 신경망 프레임원크 '신택스넷' 등의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다양한 공개SW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IBM은 공개SW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 '오픈스택'과 머신러닝 '시스템ML'을 비롯해 블록체인인 '하이퍼렛저'의 소스코드를 오픈했다.

미래 IT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독자노선을 고집하는 것보다 개방을 통해 우군을 끌어들이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픈소스 기업 레드햇은 복잡한 IT환경을 간소화하고 자동화하는 리눅스 플랫폼(RHEL)을 통해 오픈소스 생태계를 산업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에 비해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은 미진한 편이다. 삼성전자, 인텔 등이 참여한 공개SW 모바일OS '타이젠'은 개방과 협업이란 취지와 달리 커뮤니티 활동이 저조한 상황이다. 개발자들이 결과물에 대한 소유의식이 강해 프로젝트를 잘 공개하지 않는 문화도 오픈소스 생태계 확산을 어렵게 한다. 작년 기준 국내 공개SW 개발자 수는 1만1000명, 개발 프로젝트 리더인 커미트는 500명 수준이고, 글로벌 공개SW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건수는 10건에 그쳤다. 깃허브, 리눅스재단 등에서도 국내 개발자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주로 결과를 이용만 한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관계자는 "올해를 공개SW 수여국에서 기여국으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삼고 우리 개발자가 해외 공개SW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허우영기자 yenn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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