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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논란에 움츠러든 페북… “제2의 야후 될수도”

고객정보 유출로 신뢰도 추락
대규모 과징금으로 2차 치명타
넘치는 피싱사이트 대응도 못해
탈페북 가속화속 입지 위축 우려 

이경탁 기자 kt87@dt.co.kr | 입력: 2018-06-06 18:00
[2018년 06월 07일자 1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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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논란에 움츠러든 페북… “제2의 야후 될수도”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이 잇따른 보안 논란에 휩싸이면서 시장과 사용자의 신뢰도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애플 등 경쟁 IT 기업들이 독점적 플랫폼 생태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권을 다투는 와중에 논란을 잠재우지 못할 경우 플랫폼 전쟁에서 밀려나 야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페이스북은 최근 수년간 애플·삼성·아마존·MS 등 주요 스마트폰·태블릿PC 제조업체들에 사용자와 페이스북 친구 관련 정보 접근권을 허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 10년간 최소 60개 제조업체와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하는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사용자의 동의 없이 사용자의 학력·직장·종교·정치적 성향 같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었던 것. 심지어 페이스북에 제3자 정보제공 동의를 해주지 않은 페이스북 친구의 개인정보까지 접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일부 인정하면서도 "모바일 시대 초창기 앱과 운영체제(OS)의 호환성을 위해 별도의 디바이스 통합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제공했을 뿐으로, 다른 목적으로 사용자 정보를 활용해서는 안 된다는 서명을 받았다"며 관련 의혹을 반박하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또 "현재까지 사용자 정보를 남용한 파트너는 없었고, 지난 4월 해당 API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측과 연계된 데이터 회사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에 8700만명에 달하는 유권자 개인정보를 의도적으로 유출한 사실이 지난 3월 드러났다. 결국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는 논란 속에 폐업하고, 마커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의회에 연이어 출석해 정보유출에 대해 사과를 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파문이 일어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어떤 개인정보가 유출됐는지 파악을 못 하고 있어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가 어떤 정보를 가졌는지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구글과 함께 유럽연합(EU)의 유럽개인정보보호규정(GDPR) 시행 첫날 법 위반 혐의로 88억달러(9조4000억원) 규모 과징금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제소를 당했다. 개인정보보호단체 'Noyb'는 광고에 활용하기 위해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제공을 사실상 강제한다는 점을 문제로 삼아 EU 집행위에 페이스북을 제소했다.

넘쳐나는 피싱사이트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랩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SNS 피싱사이트 중 58.69%가 페이스북 피싱사이트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안 이슈와 맞물려 페이스북 사용자 이탈현상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SNS를 가장 즐겨 사용하는 세대인 10대의 이탈이 뚜렷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으로 미국 10대 페이스북 사용자가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의 페이스북을 보면 과거 인터넷 생태계 제왕으로 군림하다 시장 흐름을 놓치는 동시에 해킹으로 인한 수십억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어설픈 대응으로 직격탄을 맞아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야후가 연상된다"며 "비록 자회사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핵심 플랫폼인 페이스북이 흔들리면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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