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지출은 내수선순환과 무관
"내수부양책 통해 고용창출해야"
"내수부양책 통해 고용창출해야"
1분기 민간소비 전년비 3.5% 증가
최근 민간소비가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면서 국내 경제가 차츰 나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간소비 지표가 잘못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계들이 해외에서 쓴 지출이 늘어난 것이 내수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8%를 기록했다. 이 중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7%, 전년동기대비 3.5%를 기록하면서 속보치보다 각각 0.1%포인트씩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2.1%)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지표상에서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 8월(22.5%)에 이어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인 13.5%를 기록했다. 석유류도 고유가에 따라 지난해 12월 7.5% 인상된 이후 5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인 6.0%를 보였다.
민간소비 개선세와 실제 체감 경기가 따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민간소비를 해석하는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GDP에서 소비는 가계의 소비를 집계한다. 이 때문에 가계의 국내 소비는 물론 해외에서 소비한 것도 포함하는데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수소비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데 반해 지난 2015년부터 내국인의 해외여행과 해외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항공여객은 전년 동월보다 12.5% 증가한 977만명을 기록했다. 이 중 국제선 여객은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이 증가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4% 오른 689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일반국민의 해외소비 증가율도 국내소비 증가율 보다 8배 많았다.
반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객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소비한 금액은 32조원,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11조원으로 21조원이나 차이난다"며 "우리나라 한 해 가계 소비지출이 700조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가계소비의 약 2.9%가 GDP 통계 소비로 잡히지만 이는 우리가 만져보지 못하는 숫자"라고 꼬집었다.
통상 소비가 늘어나면 고용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해외에서 쓴 돈은 민간소비 지표가 오르는 데 영향을 주지만 실제 내수 선순환에는 큰 의미가 없다. 최근 고용이 개선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이미 분기에 8조원 이상을 해외에서 쓰고 있다"며 "소비가 늘어나는 데도 음식·숙박 및 도소매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20조원에 달하는 내수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최근 민간소비가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면서 국내 경제가 차츰 나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간소비 지표가 잘못됐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가계들이 해외에서 쓴 지출이 늘어난 것이 내수가 개선된 것처럼 보이는 착시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2.8%를 기록했다. 이 중 민간소비는 전기대비 0.7%, 전년동기대비 3.5%를 기록하면서 속보치보다 각각 0.1%포인트씩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2.1%) 증가율보다 높은 수치다.
지표상에서 민간소비가 개선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실제 지난 5월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 8월(22.5%)에 이어 10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인 13.5%를 기록했다. 석유류도 고유가에 따라 지난해 12월 7.5% 인상된 이후 5개월 사이에 가장 높은 상승률인 6.0%를 보였다.
민간소비 개선세와 실제 체감 경기가 따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민간소비를 해석하는 방법이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GDP에서 소비는 가계의 소비를 집계한다. 이 때문에 가계의 국내 소비는 물론 해외에서 소비한 것도 포함하는데 이를 간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내수소비는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데 반해 지난 2015년부터 내국인의 해외여행과 해외지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항공여객은 전년 동월보다 12.5% 증가한 977만명을 기록했다. 이 중 국제선 여객은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이 증가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4% 오른 689만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일반국민의 해외소비 증가율도 국내소비 증가율 보다 8배 많았다.
반면 국내로 들어오는 외국인 여행객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소비한 금액은 32조원, 외국인이 국내에서 소비한 금액은 11조원으로 21조원이나 차이난다"며 "우리나라 한 해 가계 소비지출이 700조원대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가계소비의 약 2.9%가 GDP 통계 소비로 잡히지만 이는 우리가 만져보지 못하는 숫자"라고 꼬집었다.
통상 소비가 늘어나면 고용이 늘어나는 선순환이 이뤄지게 된다. 하지만 해외에서 쓴 돈은 민간소비 지표가 오르는 데 영향을 주지만 실제 내수 선순환에는 큰 의미가 없다. 최근 고용이 개선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 센터장은 "이미 분기에 8조원 이상을 해외에서 쓰고 있다"며 "소비가 늘어나는 데도 음식·숙박 및 도소매업에서 취업자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지난해 기준으로 20조원에 달하는 내수 부양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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