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표` 지푸라기라도 잡나… 여론조사 결과에 발끈한 홍준표

여론조작 "괴벨스 공화국" 비판
2010년 대실패 사례 염두 해석
'은폐형 부동층' 존재 활약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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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표` 지푸라기라도 잡나… 여론조사 결과에 발끈한 홍준표
주요 정당 서울시장 후보들이 4일 연령대별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위쪽부터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숙명여대에서 학생들과 점심을 먹는 모습.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가 성수동 성삼 경노당을 찾아 어르신들을 만나는 모습.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에서 어르신들과 간담회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괴벨스 공화국"이라며 강력 비판하고 있다. 여론조사 수치왜곡 등 여론조작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과거 사례, 특히 2010년 5회 지방선거 당시 나타난 '여론조사 대실패' 사례를 홍 대표가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010년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기간 직전 방송 3사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국내 여론조사 역사상 가장 오류가 컸던 사례로 꼽힌다. 선거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의 경우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가 50.4%, 한명숙 민주당 후보가 32.6%였지만 실제 결과는 오 후보가 한 후보를 0.6%포인트 차로 앞섰다. 인천시장도 선거 일주일 전 조사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11.3%포인트 앞섰지만, 결과는 송 후보가 8.3%포인트 차로 안 후보를 눌렀다.

이 같은 오류 뒤에는 '숨은 표'가 있었다는 게 정설이다. 여론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민심이 실제 투표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선거 이후 정치권과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천안함 폭침'을 주 요인으로 지목했다. 민심이 들끓으며 숨은 표를 투표장으로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당시 선거에서 '은폐형 부동층'의 존재가 두드러지게 활약했다는 분석도 있다. 홍 대표는 최근 이 같은 '은폐형 부동층'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선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결과가 뒤집히지 않았다. 선거 일주일 전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지역별 19세 이상 504~512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시장·경기지사 후보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결과는 거의 일치했다.

다만 인천시장의 경우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43.2%)가 여론조사에서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35.3%)를 크게 앞섰지만 선거 결과 49.95%를 얻은 유 후보가 48.2%를 얻은 송 후보에게 신승을 거뒀다. 이 역시 세월호 참사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됐다. 여당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홍 대표가 지적하는 '숨은 표'다.

하지만 국회 안팎에서는 지금 상황과 2010년, 2014년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근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우세후보에 표가 집중되는 밴드왜건 효과가 남은 기간 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특히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서 다른 사안이 끼어들 틈이 없기 때문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일시적일 뿐 보수층 결집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며 "한반도 정세 문제가 모든 이슈를 덮어버린 상황에서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투표율 정도에만 제한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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