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IT중기부 기자
![[현장리포트] 중기부 홍보TF는 장관 PR 조직인가](http://contents.dt.co.kr/images/201805/2018053002101160049001[1].jpg "[현장리포트] 중기부 홍보TF는 장관 PR 조직인가")
중기부 홍보혁신TF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블로그,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창구를 활용해 중기부 정책과 현안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홍보혁신TF가 생산하는 뉴미디어 콘텐츠가 부처 정책 홍보보다 홍 장관 동정 알리기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중기부 공식 블로그에는 홍 장관 취임 직후 '주요 정책 보기' 페이지가 신설됐는데, 홍 장관의 현장 행보를 소개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작년 11월 21일 홍 장관의 취임을 알리는 내용을 시작으로 이달 29일 오전까지 올라온 69개의 콘텐츠 중 홍 장관의 대내외 활동과 관련되지 않은 순수 정책 홍보는 10여 건에 불과하다. 페이스북 페이지도 별다르지 않다. 중기부가 자체 제작한 콘텐츠는 홍 장관 행보를 알리는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일부에서는 홍 장관이 TF를 개인 알리기용으로 활용한다는 지적마저 나온다.
중기부는 홍보혁신TF를 대변인실 정원보다 더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TF에는 홍보담당관·온라인대변인 등 대변인실 직원 4명을 포함해 타부서 소속 직원 등 15∼16명이 활동하고 있다. 중기부 대변인실 정원은 12명에 그친다. 현재 중기부 대변인실은 언론대응 등 일반 홍보는 대변인이, 뉴미디어 홍보는 홍보담당관이 맡는 식으로 사실상 이원화된 구조로 활동하고 있다.
장관이 뉴미디어 홍보에 치우치다 보니 대변인실 인력 운영도 기형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TF를 주도하는 홍보담당관은 정책기획·언론지원·뉴미디어 홍보 등의 역할을 하도록 외부전문가를 채용했지만 뉴미디어 홍보 외에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중기부가 채용 당시 공고와 다르게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당초 공고에 명시된 직무와 다른 역할을 부여하는 것은 개방형직위 제도 취지와 맞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뉴미디어 홍보가 나름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특정 개인의 활동 알리기에 치우친다면 취지는 퇴색할 수밖에 없다. 정부 홍보는 깊이 있는 정책 알리기와 현안에 대한 대국민 소통에 초점을 둬야 힘을 가질 수 있다. 뉴미디어의 파급력이 커진다 하더라도 균형감 없이 한쪽에만 치우치면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홍 장관이 제대로 홍보업무를 혁신하려 한다면 무엇보다 '균형감'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종진기자 trut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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