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긴급 경제점검회의 소집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열고 "경제에 관한 거시지표와 국민의 체감 사이에 큰 간극이 있을 수 있다는 뜻"이라며 "일자리와 소득의 양극화 완화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는지를 두고 국민의 공감을 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정책이) 국민 실생활에서 구현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경제 정책은 긴 호흡이 필요하므로 단기적 성과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 주요 정책의 효과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통령이 직접 자신의 대선 공약과 연결된 주요 경제 정책의 효과를 점검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1% 성장하고, 가계 소득은 전년 대비 3.7% 증가하는 등 경제 상황이 개선됐는데도 일자리 증가 속도 둔화, 하위 20% 가계소득 감소 등 통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제성장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저소득 국민을 위한 정책을 강화해달라"며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고령·무직·저소득 가구의 생활 안정이 시급하다"고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29일 긴급 경제점검회의를 소집하고 각 부처별로 정책을 점검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또 2차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번잡한 절차와 형식을 생략하고 일상적 만남처럼 만났다"며 "올 가을에 있을 평양회담처럼 격식을 갖춘 정기적 회담 외에 긴급한 필요가 있을 경우 이번처럼 실무적 회담을 수시로 할 수 있다면 남북관계 발전을 더욱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기적·비공개 정상회담이 추가로 이뤄질 수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그러면서 "유사시 대통령 직무대행이나 군통수권 등의 공백을 막기 위한 사전 준비와 군수뇌부·NCS 상임위원들의 비상 대기 등 필요한 조치 등을 미리 잘 강구해 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미영기자 my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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