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이사회서 의결후 신청 작업
출자한도 11배 늘어 공격적 M&A
비은행권 포트폴리오 확대 나설듯
출자한도 11배 늘어 공격적 M&A
비은행권 포트폴리오 확대 나설듯
우리은행이 내달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을 공식 의결하는 등 지주사 전환 작업을 본격화한다.
이어 금융당국에 금융지주사 본인가 신청작업에 나서는 등 준비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6월 중·하순 경에 정기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의결할 계획이다. 앞서 열린 이사회 일정이 3월 23일, 4월 26일, 5월 11일임을 고려하면 6월 이사회도 비슷한 시기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이사회 의결 이후 곧바로 금융위원회에 금융지주사 설립 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통상 60일 동안 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빠르면 9월 전후에는 우리은행의 금융지주사 인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금융당국도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에 긍정적인 분위기여서, 정부의 지주사 전환 승인 작업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 관련) 우리은행의 경영 자율성을 보장하고 잔여 지분 매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타당한 방향"이라고 밝힌바 있다.
금융위 승인까지 받게 되면 우리은행은 최종 단계인 12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 승인을 받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또 지주사 법인 설립 등기에 반드시 필요한 대표이사를 주총에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12월 전후로 지주사 회장에 대한 윤곽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벌써부터 우리은행의 초대 지주 회장과 관련한 하마평이 돌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은행은 또한 지주사 전환 작업과 함께 비은행권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위한 사전 포석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도 출자한도를 늘려 비은행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취임 당시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자산운용사와 부동산신탁, 캐피탈사 인수를 강조한 바 있다. 다만, 증권과 보험은 과점주주들과의 이해상충 때문에 수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우리은행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경우, 출자한도 여력이 기존 7000억원 수준에서 7조6000억원으로 11배가량 늘어나 금융사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에 나선 것은 비은행 금융사 M&A를 통해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주사 전한 작업과 함께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에 대한 검토도 진행해 지주사 전환 이후 빠르게 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국기자 ceg420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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