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금리 격차 확대 우려속
일부는 7월 인상 가능성 제기
이주열 "3% 성장 낙관적 아니다"
일부는 7월 인상 가능성 제기
이주열 "3% 성장 낙관적 아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본관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동결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경제가 비교적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어 (3% 성장을 전망했던) 지난 4월의 전망을 수정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져 이에 유의하겠다"고 말했다.
금통위원들은 고용시장이 최악인 데다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금리동결에 힘을 실었다. 한은은 "설비투자가 다소 둔화했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금리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로 신흥국의 자본 유출이 확대되고 있는 사실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하반기 금리 인상 시그널을 피력했다. 한은은 당초 지난 4월에는 한·미간 금리 역전 차에 따른 자본 유출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 신흥국 중심으로 달러 자본이 이탈하면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최근 일부 신흥국에서 나온 금융불안이 미국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영향에서 상당 부분 기인했다"며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결정이 있다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달 초 열린 FOMC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도 "경제가 개선된다는 전망이 확인되면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며 6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 했다.
다만 고용을 비롯한 경기지표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한은의 숙제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6% 오르는 데 그치면서 한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석 달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설상가상, 고공상승 중인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까지 끌어올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제불황 속에 물가만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를 중심으로 이날 배럴당 79.8달러까지 치솟으며 80달러선을 위협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7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명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임지원 금통위원 합류 이후 의사록에서 매파적 의견의 등장 여부와 추가경정예산 집행 이후 고용지표 반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5, 6월 물가상승률이 1.5%를 상회할 경우 7월 인상도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따라 8월 인상 전망도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결정보다 소수의견 개진 여부가 중요한데 만장일치로 위원 간 견해차이가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용 부진이 통화정책방향 문구에 포함됐고 이 총재도 하방 위험을 강조해 인상 시기는 8월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은애기자 euna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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