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로 동남아 공략 시동
CJ E&M은 글로벌 e커머스 기업인 큐텐(Qoo10)에 콘텐츠-커머스 전용관 '케이시티(K-City)'를 열었다고 24일 밝혔다. CJ E&M은 이를 계기로 CJ오쇼핑과 새로운 합병법인을 통해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e커머스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케이시티 전용관은 CJ E&M 핵심 콘텐츠인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콘텐츠에 노출된 상품의 정보 제공, 구매까지 가능하다. 큐텐은 싱가포르에서만 시장점유율 95%를 차지하는 현지 e커머스 1위 기업이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중국, 홍콩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CJ E&M은 지난 9일 합병전략 설명회에서 한국 콘텐츠와 상거래 수용도가 높은 중국, 일본, 동남아에 우선 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현지 e커머스 기업에 콘텐츠 및 기획 상품 공급을 추진해 미디어와 커머스를 결합한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큐텐과 선보인 케이시티 전용관도 한류 핵심 지역 내 유력 플랫폼 사업자와 협업해 글로벌 신규시장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싱가포르는 동남아 내 e커머스 핵심 지역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싱가포르 온라인 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까지 74억달러(약 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CJ E&M은 드라마 제작·유통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을 활용해 중국 등 글로벌 메이저 플랫폼사들과 적극적인 협업을 타진하고 있다. △글로벌 대형 콘텐츠 공동제작을 위한 스튜디오 설립 △1인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커머스 전문 디지털 콘텐츠 공동 제작 △글로벌 OTT 및 웹툰·웹소설 플랫폼 론칭 △CJ E&M 핵심 콘텐츠(드라마, 예능, K-Pop, 영화 등)의 글로벌 유통 및 현지 제작 등의 다양한 사업 전개 등 콘텐츠와 커머스 간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CJ E&M 관계자는 "이번 제휴를 통해 한류 인기가 높은 동남아 지역에 CJ E&M의 인기 콘텐츠를 활용해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현재 알리바바, 텐센트, 웨이보 등과 사업제휴를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콘텐츠와 커머스를 융합한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CJ E&M-오쇼핑 합병법인만의 콘텐츠 역량과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영기자 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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